즉홍적으로 미국 버스 이용기 트랙으로 탈바꿈..

1. 당신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전철) 노선과 역은?

21번은 계급/인종 선언이죠 ㅎㅎ. 21번 A/C, 84번, 그 밖에16번 7번 144번 등등.. 역은 당연히 일터와 기숙사. 그리고 시내. 전철은 노선이 하나 밖에 없슴다.

2.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이용합니까?

가끔 전철도 타니까.. 에스컬을 탑니다. 아무래도 늙어서

3. 승강장에서 당신이 버스를 기다리는 위치는 어디 입니까?

문이 하나 밖에 없음 –; 사족을 붙이자면 운전자들은 표시판을 약간 지나쳐서 멈추기 때문에 그 정도 위치에서 기다림

4. 승강장은 아직 한산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습니다. 버스를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도 있고, 제일 앞쪽에 서서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몸이 힘들거나 아프지 않은 당신은 어떻게 기다리시나요?

사람들이 모여 들지 않는 다면 난 절대, 섣불리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 버스가 지나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난 봄 노조 협상이 실패한 후 운전기사들은 시간을 악착같이 맞춰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더 받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을 보이게 하며 있음. 사람이 많으면 대략 장땡 – 그들은 밖에서 눈보라 맞으며 기다리고 난 보일러도 구비된 대기실에서 책 몇 페이지 후다닥

5. 버스를 타기 전 당신은 제발 앉아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나요?

원래 많이 앉아서 갑니다. 무척 피곤한 경우, 제발 두 자리 다 비어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긴 합니더. 의자를 가로질러 앉아서 자기에 딱 좋죠. ^^

6. 버스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때 당신의 시선은 주로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지켜 보면서.. 시간표와 시계의 시각을 대조해 본다. 왜 늦었는가에 대해 짐작해 본다. 또 늦을 것인가.. 운전사는 제발 도중에 내려서 오줌누러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다음… 버스 패스를 찾는다. -_-;;;

7. 아무도 없는 버스입니다. 당신은 어느 자리에 앉는 것이 편안한가요?

일찍 어두워지는 북부 특성상 아무리 많이 다녀본 길이라도 여기가 어딘지 감이 안 잡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되도록이면 앞줄에 앉는다. 운전사 사람이 좋아보이면 바로 옆에 앉아서 말을 붙여보기도 하구. 대게 첫줄은 졸다가 급정거시 코 깨질 가능성이 있으미 둘째 줄 또는 샛째 줄을 찾는다. 손잡이 기둥의 배열이 삐질 삐질 한 것을 감안해, 뒤로 고개를 젖혔을 경우 손잡이 기둥에 머리가 뉘일 자리를 찾는다.

8. 자리가 있으나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 만취해 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주머니를 뒤져본다. 애인 사진이라도 있나? 야한 것이면 간직하고, 배꼽부터 위로만 나왔으면 깨워서 짐짓 떨어진 지갑을 돌려주는 듯 능청을 떤다. 깨면 자리를 확보한다.

9. 이번에는 누더기 옷을 걸치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주머니를 뒤져본다. 일부러 누더기 옷을 걸쳤나 의심부터 해본다.

10. 앉아 있는 당신은 아무 것도 할 만한 게 없습니다.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사람들 수다 떠는 것을 경청한다. 여자들 수다 떠는 것 엿듣는 것은 재미있다… 특히 그 쪽에서 내가 못 알아들으리라 짐작하고 마구 얘기 보따리를 펴는 경우는 더더욱.

11. 전철에서 할 무언가를 꼭 준비한다면 당신이 주로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언가 읽을거리라면 어떤 종류의 읽을거리 입니까?

버스는 많이 흔들림으로 책을 읽는데 지장이 있다. 일터에서 돌아갈 경우 신문을 준비해서 읽고, 갈 때는 자거나 나중에 쓸 페이퍼를 구상하는데 시간을 투자.

12. 아쉽게도 자리가 없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서 계십니까?

앉아 있는 사람들 중 하나를 찜해서 웃으며 말을 건넨다. 잘만 버티고 있으면 나가면서 자리를 독점공급해준다.

13. 떡을 이고 들어 온 할머니가 당신에게 다가와 (팔아달라고) 아무 말 없이 웃으면서 내밉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한국으로 돌아가시라고 정중히 말씀드린다. 내가 여행사 직원과 연줄이 없는 한 표 하나 사드릴 수도 없다.

14. 아이가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능숙하게 돌립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나 자살하러 미시시피 강에 간다 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서툴게 내준다.

15. 랩퍼들이 뒷좌석에서 앉아서 free-stylin’ 중이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이럴 때 영어가 젤 딸린다 –;

16.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그런 놈 없다.

18. 전날 밤이 잠이 부족해서 머리를 계속 긁는데 비듬이 떨어지는 것 같다. 뒷좌석의 눈총이 날카롭게 느껴진다. 당신의 대응은?

뒤로 돌아보며 미안하다고 하고 씨익 웃어준다. 그런 후 머리를 살살 긁는다. 잠바 어께치에 떨어진 비듬을 손바닥으로 쓸어담아서 주머니에 넣는다.

19. 옆자리에는 멋진 이성이 앉아 있는데 자리가 비좁아 자연스런 스킨쉽이 성사(?)되었습니다. 땀 흘리는 여름도 아니어서 불쾌하지 않고 피부든 옷이든 뽀송뽀송(?)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어디 가시냐고 물어본다.

20. 옆자리에 앉은 멋진 이성이 졸면서 머리로 당신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결국 편안하게 기대고 있습니다. 그가 결코 고의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머리를 제대로 세워 준다. 다시 내 방향으로 기대버린다면 옷/장갑등을 돌돌 말아서 베게를 해준다. (생머리로 남의 어깨에 기대면 높이의 영향으로 목에 무리가 많이 온다.)

21.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이성이 별로 멋지지가 않습니다. 혹은 동성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멋지지 않은 사람의 친구들이 멋질 가능성은 높다.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잘 만 걸리면 파티에라도 초대 될수 있다. 그 때 가서 본전 건진다.

22. (남성) 양쪽으로 자리가 있는데 한쪽에는 미인이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느 쪽에 앉겠습니까?

옆에 가서 앉는다. 엉덩이를 밀착한다. 버스가 흔들리는 것을 포착, 치마를 문질러서 서서히 올라가게 한다. 반대쪽 남성의 눈빛을 자세히 관찰한다.

23. (여성) 양쪽으로 자리가 있는데 한쪽에는 꽃미남이 얌전하게 앉아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느 쪽에 앉겠습니까?

옆에 가서 앉는다. 근데, 얘는 치마 안 입나? 반바지라도 입겠지? 엉덩이를 밀착한다. 지퍼 부분 돌기 형상의 변화를 예의 주시한다. 변화가 있으면 전화번호를 얻는다.

24. 서 있는 사람은 없는데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아, 노약자석이 비었군요!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십니까?

노약자석에 앉는다.

25. 막차를 탄 당신 앞에 술에 취해 정열적으로 키스를 하고 있는 연인이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따라서 같이 내린다.
동향을 봐서 한 쪽을 슬쩍 한다.
또는 길가는 행인과 맞바꾸치기 한다.

26. 당신은 정말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젊은 사람이 싸가지가 없다는 둥 욕을 하시면서 냉큼 일어나라고 호통을 치십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미안타… 이곳엔 그런 게 없다. 가끔 중년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해드리는데 그 쪽이 참 미안해 한다.

27. 앉아 있는 당신 갑자기 핸드폰이 울립니다. 당신은 전화를 어떻게 받으십니까?

흥분해서 받는다. 반갑지 않더라도 반가운 척 한다. 전화가 끊긴 후 꼭 “뭐? 주소록이 지워졌다고? 내 전화번호 다시 줄까? xxx-xxxx이야. 응 안녕” 라는 대사를 꼭 넣는다.

29. 특별히 기억에 남는 버스역이 있습니까? 있다면 사연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교회 가다가 브룩데일 역에서 버스를 하나 놓쳤을 때… 기온은 영하 25도인데 다음 버스는 50분이 더 있다가 온단다. 거긴 난로도 없었다. 아찔했다. 그 다음부턴 꼭 차를 타고 다녔다.


게시됨

카테고리

,

작성자

태그: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