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허구와 그 전략적 가치

민족주의는 3세계의 국가주의이다.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인류학자들이 매일 같이 고민하는 것은 문화 차이를 어떻게 기술하나 는 것이다. 사람의 인류학이라는 것이 원래 현장에서 케이스를 일일히 연구하며 그 특수성 가우데서 보편성을 도출해내는 바, 사회에서 사람 개인의 삶을 관찰해보면 도데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ㄱ 문화이고 어디까지가 ㄴ 문화인지 참 모호하다. “세계화”된 지금이 아니라 항상 그랬단 말이다. 인류학이 학문으로서 정립된 것은 150년정도 이지만, 어차피 원래 유럽 백인들이 “미지”를 돌아다니며 “미개인”들의 생활을 “관찰”하며 “기록”한것며 “프랑스령 말리의 동남부 지역에 사는 투아렉족은 입으로 악령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고로 걔내들은 미개하다 껄껄”하는 식의 어거지 편견을 연장 한것이니 인식의 도구로써 인류학은 태생부터 문제가 있다 하겠다. 문화란 개인과 개인이 가족 및 그밖의 사회적 테투리 내에서 같이 생활하며 만들어가는 일종의 관습이지 개인을 떠나 존재하는 그 무엇이 아니다.. 라고 생각을 해보면 뽀샵 블러 효과 같은 문화 지도가 그려지리라 본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을 항상 깨는 것이 여행을 해서 멀리 돌아보고 오면 생활양식이라는 것이 무척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다를거야”라는 기대감도 있고 언어 장벽으로 인한 오해, 등등의 겹겹이친 문화본질주의 색안경으로 보는 효과가 있긴 하나 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분명 문화적 차이라는 것이 있고 또한 문화적 그룹들은 인종적/지역적 가까움에 기반해서 비슷함을 나타내는 것이 사실이다. 이게 탈근대화 시대의 문화주의이며 인종문화적 민족주의의 이론 기반 되겠다.

이런 접근에서 놓치게 되는 것은 현재 국가 기반의 문화 평준화라는 것은 후기 식민지화, 그리고 국가 중심의 정치에 의존 및 발전해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은 19세기 신생 백인 국가들의 정체성만들기를 모델로 삼고 있는데 (독일, 미국, 그리고 특이하게도 멕시코..) 이건 국제학에서 허구헌날 하는 소리이며 나도 잘 모르니까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통치 계급이 원래 없던 국가를 만들어내거나 분리하는 과정에서 힘의 기반이 불안정하니까 “우리”의 것이면서도 “타자스러운” 문화 상징들을 (예를 들자면, 미국의 “전통” 문화를 찾아 시골로 민속음악 조사단을 보내지만, 그 농민은 꼭 백인이여야 한다는 것) 발굴해내서 국가의 정체성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국 정체성을 만들고, 범지역적 지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자국 정체성의 우위를 강조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식민지에도 열심히 메트로폴리의 부성 관계를 사상으로 주입시키는 배경에서 3세계 국가들의 독립이 이루어진 것이다.

독립하고 보니 자본은 철수하고, 언론은 비웃으며, 부하들은 냉전 구도 뇌물의 유혹을 받는데서 3세계 지도자들 위기를 느끼게 되는데 이를 타파한다고 나온게 메트로의 논리를 자국에 맞게 재창조하는 것이었다. 그 논리가 “반투족 영광의 재건”이라든지 (콩고), “우린 원래 단일민족이었다”든가 (남한), “우린 오랜 전통의 ‘진짜’ 문화가 있다”등등 (쿠바) 다양하면서도 규칙을 하나 찾을수 있다. 그것은 신 독립 국경내의 사람들을 훑어보아, 공유점을 최대한 확장시킨 후 한가지 특징을 애써 강조했다는 것이다. 민족주의 특성상 “이것이 우리 민족이다”라고 거론되는 것은 상호 보전적인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앞서 언급한 핵심 민족특성은 끝까지 사수된다. “한국인은 삭은 맛을 즐긴다”, “콩고인은 부지런하다”등 부수적 특성은 예외가 허용되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상상된 단일 민족 공동체의 개념을 부정하는 무리와 긍정하는 무리의 골은 깊다. 그 예는 딴지 관광청에 파토의 글 “민족주의에 대한 우리의 인식” (http://nomad21.com/bbs/uboard.asp?id=nomad_gisa&u_no=59&u=2&code=)에 달린 리플에서 확실히 볼수 있다.

전제 했듯이 나는 문화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매 순간 만들어지고 수정되어지는 행동 습관의 친숙해짐으로 보고 그 테투리를 벗어나는, 국가 규모의 언론을 동원한 “국민”이나 “국민의 정서”의 형성에 대해선 우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편이다. 그리고 나는 파토님의 글을 읽고 “이 정도의 발언이라도 영향력있는 문으로 나왔으니 다행”이라고 생각 했지만 그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글 끝에 꼬리를 붙여서 “백인이면 다 미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바꿔야 겠다”라고 썼는데, 난 “백인-> 미국” 뿐만 아니라 “미국->백인”이란 것도 과감히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내 시민 people of color 가 30 퍼센트이며, 이들이 인구의 절반을 넘는 것이 이십년 남짓 남았는데 언제까지 “미국인”은 백인이며 비백인은 “이민자”가 되어야 하겠는가? 숫자만으로 논리를 만드는 것이 위험한 줄 아나, 요즘 미국에 대한 인식은 이 수준이면 참 한심하게 되었다.

마무리는 미래의 어느 글로 기약하고 이쯤에서 다음 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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