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놀이

노동하는 것이 일이면 일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린다. 거의 일평생을 하고 싶은 짓만 하고 다닌 나는 일을 하기 싫은/하고 싶은의 binary 가 아니라 생산성으로 가늠한다. 그렇기에 일하면서 놀고 일하면서 공부하면서도 그것을 일이라 느끼지 않은 것은 일하지 싫으면 관두면 되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부담이 없기에 그만큼 노동강도도 엄청 높았다. 그렇게 노는게 어색해진지 오래, 어느날 갑자기 졸업해 버린 것이다. 올해 초 새로 구한 일터에서 또한 8시부터 12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뭔가 깨작거리는 나를 보곤 다른 인턴들이 기겁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난 항상 일터 일만 하고 있었던 것을 아니다. 다만 노동 비슷한 활동에 시간을 투자 했었기 때문에 여가 노동=> 일터 노동으로 작업을 전환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유일한 문제는 일터의 일이 하기 싫어하거나 어려운 것으로 바뀌었을 때다. 지옥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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