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은 왜 지루하지 않은가: 기술 외교관

Hypercortex 님의 [온라인 커뮤니티: 지루한 분석들] hypercortex.net/tt/index.php?pl=362 에 나름대로 “반론”을 제기하려다가.. 다시 글을 읽으며 맥락을 파악해버렸습니다 -.- 어쨌든 트랙백 합니다.

글 중 부분 인용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 커뮤니티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이 현상을 언어화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로거들도 많은 경우 블로그를 통해 경험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또는 커뮤니티를 설명해내고 싶어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같은 서사의 반복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결국은 5분 정도 흘낏 보아도 그 요지가 모두 파악되어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죠
(……)
어쨌든 위와 같이 ‘매뉴얼’처럼 짜여진 분석틀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합니다. 쓰는 사람도 지루하고, 읽는 사람도 지루할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은 요즘 저런 글들을 너무 많이 보아서 제발 좀 그만 쓰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

저거를 가지고, 처음에는 “블로거들 자체 분석 그만 좀 해라” 로 읽었다가, “요즘 왜 그렇게 쓸모 없는 책이 나오냐”라고 파악이 됬습니다. 머, 컴퓨터 관련 출판은 원래 한심하지 않았습니까?

여하튼, 블로거들 자체 분석 그만 해라에 대해서는 계속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 이건 펌질과 링크 이야기에도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요,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사람에게서 때어내서 받아들일수 있는가, 아닌가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A 라는 정보를 전하고자 할 때, A 가 나라는 맥락을 떠나서도 의미가 있는가 아닌가 한는 문제. 맥락을 떠나면 의미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동의하는 것 같지만, 결론이 “맥락이 달라짐으로서 펌질하면 안된다” 로 가는 것 같더군요. 맥락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가 더욱 풍부해지는 것으로 인식 할 수는 없을까요? 뉴스 매체 A 에서 작성된 기사가 블로거 B의 펌질에 의해 매체A를 방문치 않는 독자 C와 D에 의해 다시 소화되고 어떤이들은 원 기사를 찾아가 토론에 참여하고,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펌글의 여백에 글을 끄적이면서 더욱더 풍부한 맥락이 씌여진다는 말이지요. 딴지 일보에 이런 글이 한번 올랐던 것 같은데 (펌질의 정치학이라나..) 못 읽었음으로 무효 -.-

아거님은 블로그와 독자 관여라는 글에서 “이슈 관여” 와 “자아 관여”를 구분하시는데, 그러한 주장이 옛 글 “언론과 블로그의 차이: 기능적 접근“과 상치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 가지 관여의 차이점은 내용과 (이슈) 맥락 또는 블로거 (자아) 의 분리를 전제로 하는데, 그러한, 기사가 탈맥락화되는 현상이야 말로 저널리즘에서 강조하는 “객관성과 중립성”이 아닙니까?

본론으로 돌아와서 신기술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글을 쓰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발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다시 현상을 재해석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소규모 공동체에 (온라인이라든지, 지인이라든지) 개념을 가져오는 일종의 기술문화적 외교관의 기능은 필요한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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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은 왜 지루하지 않은가: 기술 외교관” 에 하나의 답글

  1. 열심히 자체 분석하는 것은 많은 경우 생산적이죠. ^-^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IT 관련 책들은 많은 경우 번역도 엉망인데, 저는 왜 자꾸 구입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흑. 그치만 외국논문 중에는 재미있는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전 인류학 논문들을 즐겨 읽는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글들이라 언제나 즐겁죠.

    헤헷, 맥락을 다시 파악해주셔서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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