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청년예배 시간에 원로목사님 손녀(인듯?)의 돌 잔치가 있었다. 다들 그리로 가서 참여하고 나오면서 카페에서 다들 모여 신학 얘기를 조금 했다. 아, 성경 읽고 담당 목사님이 주석을 단 후 진행하는 것 보다는 더 예측 할 수 없어서 재미있다. 자유 의지와 범죄 가능성이 모순이라는 비판에 대한 반론, 예정론과 복음 실천, 에덴 추방의 이유가 주요 세가지 이야기 내용인 것으로 기억된다.
[카테고리:] ficción
original wri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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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달걀 사, 파장 일으켜
요킴닷넷낫질특수연구소 산하 망치위원회 김용호 수석 연구원이 오늘 오후 달걀 한 곽을 인근 식품점에서 구입 해 파문이 일고 있다며 믿을 만한 소식통이 전했다.
소문에 따르면 연구원은 “어제 어무이께서 추가적인 연구 자금을 입금하셨음으로 기존의 영양 공급원 (빵 밥 그리고 라면)에 새로운 부가 맛을 제공하는 첨가물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첫 일환으로 인근 식품점에 달걀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접한 뒤 즉시 구입했다”라며 평소에 입던 난닝구와 쓰레빠 차림으로 집에 들어섰다고 한다.
수석 연구원과 거실을 공유하는 M씨는 “씨바 이 넘이 어제는 점심에 무려 $2.50를 쏟아붓더니만 돈을 처발라먹었나”라며 질투를 표현 하더니 돌연 눈을 촥 내리깔고 목소리를 바꾸어 “민생이 어려운 이 시기에..”라고 읅조리는 괴 행동을 보였다.
일각에 의하면 일일 사료 예산이 $0.50를 넘지 않던 수석 연구원이 예고도 없이 평소의 스무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 한 것은 진행 중인 극비 연구 프로젝트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점심을 집에서 가져갈 logistical 준비가 되지 않아 울며 hotPocket 먹기 식으로 구입하게 된 비하인드 스또오~리가 있다 한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연구소는 라면 국물에 제대로 섞이지 않은 계란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으며 연구원은 식사와 낫질 그리고 독서를 해결하는 책상에 걸터앉아 후루룩 삼키며 “달걀을 못 먹은지 넉 달이 다 되다 보니 껍질 까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더라”라고 회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M씨의 전 연인이며 동거중인 S씨는 “이거 세금은 낸 거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며 M씨와 대요킴특검의 가능성에 대해 조용히 토의 하였다고 한다.
저녁을 해결 한 후 연구원은 “아침 빵과 고깃국 그리고 밥에도 섞어 먹겠다”라며 기염을 토했으며 어슥한 밤 어두움을 틈타 한달째 비어있던 물병을 세 갤런이나 채워 오는 행태를 부렸다고.
- 망치위 기관지, 연구원 근황 및 사내 친교 섹션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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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언어로 채워 줄 수 있다면
이러한 저녁에 가슴이 뛰는 순간에
꺼질 줄 모르는 열망 앞에 시야가 흐릴 때에
네 곁에 있어서
귓볼과 마음을 언어로 채워주며
두려운 듯 흐르는 시냇물이 울리는 목소리로
단어를 그리고 소리를 그리고 머나먼 음정을 노래 할 수 있다면.
아침 일찍 부끄러움이라는 동굴에서 채석한
젊은 입김과 빵 굽는 내음이 섞이는 아침마다
흐느끼며 지하 감옥을 찾는 황혼마다.
뜻 없는 단어들 사이로
익숙한 인사법, 친근한 표현 사이로
공허의 수호신이여, 숨차는 동(動)사를 허락 하시어
새로운 시조와
가만 가만 입이 고백하는 진실을 듣게 하소서.199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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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Rachmaninoff. Escucha.
어느새 기다리고 있었다. 요동치는 연주회. 라흐마니노프.
나지막하게 그리고 피에 범벅된 물들과 무너지는 지진들로 들으라.
나지막하게 그리고 임박한 재앙에 도주하는 표범무리와 낮종일 잠 못이루며 들으라.
사람들은 네가 영혼이 찢어진 채로 흘리는 눈물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막막한 바다와 하늘뿐이라; 오늘은 시선조차 없기 때문이다.
두 개의 황혼 사이, 푸른 화염, 꽃이슬, 땀과 땔감의 흐름,
공감되지 않은 움직임의 강 사이로 비는 오고.
들으라. 강인한 바위, 금속적이며, 거인 치수의; 떨어지며
구르며 시작도 끝도 없는 계단에서 텅텅 튕기는 것.
구름 무리 (신성 눈물의 익명적 공범자)여, 들으라,
불의 의식을 경축하라, 방앗간에서 떨어지는 물레,
노래와 흐느끼는 힘으로 떨어진다는.
유일한 사막, 남겨진 초원, 바람이 동맥을 자르며
태풍이 몰래 무덤을 파는 그 곳의 희생 의식을 경축하라. 지하 강은
뜀박질한다. 뱀 마냥 태울듯한 습도 부족을 휘저어 가며 다람쥐를
위한 촉진제, 도마뱀 무리, 어두운 선인장이 수평선 없는 모래 언덕에
흩어진다. 물레 밑으로는 강이 흐른다네.
고문, 그리고 일시성 잿더미가 주야로 이어지고.
라흐마니노프. 들으라.
01.07.99 -
솔방울이여 오늘도 눈꺼풀은 괘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구멍난 우산은…
솔방울이여!
오늘도 눈꺼풀은 괘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구멍난 우산은 시도 없이 바람에 벗겨지고
손잡이를 따라 젖은 머리에
금속 표지 옆에 나란히 우산 들고 죽어라 노래를 불렀습니다.밤은 너무도 일러 가뿐한 발걸음을 죽이지 못하나
환한 오르막길엔 오직 재빠른 쌍전등이요
여행길을 떠나는 무리는
흰 머리와 빨강 가방뿐이였습니다.오늘도 비는 내리고 흙냄새가
우산 손잡이 사이로 배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