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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이만 히트 기념 커밍아웃 – 원본

    출처: 이만히트 기념 커밍아웃 – 원본 [정통고품격서비스]

    (전략..)
    난 평균 일주일에 두번씩은 이 생각하는 것 같다.
    (후략..)

    ps2) 지금 괴로운 이유를 아주 간단하게 말하고 넘어가자. 커밍아웃이라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사회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떠한 종류의 원죄의식이나 두려움 같은 게 있다. 간단하지 않은 일을 굳이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대사회적으로 커밍아웃은 담론 수준의 동성애자를 삶의 영역으로 내려서 보여주는 그런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동성애자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이 무얼 지향하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그것의 수단으로서 중요하다. 그럼 내가 운동가냐? 아니면 나는 게이들의 더 나은 삶을 원하느냐 이런 문제다. 난 아니거든. 그럼 내가 왜 부담감을 안고 이만히트를 기다려 왔는 지 설명하지 못하는 거다. 돌이켜 보면 삶에선 나는 항상 이런 “주춤거리는 순간”에 앞으로 나갔었지 뒤로 가진 않았었다. 하나는 인생 스타일이다. 둘째는 죽은자의 빚이라고 하자. 죽기 전까지 동성애 운동하고 죽었으니 원을 풀어 주마. 조으냐? 두가지 이유의 반박불가능한 안전함이 더 짜증나지 않냐? 하지만 난 자유의 투사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장한 어떤 의식적 행위라는 게 안 어울리는 옷이라도 입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린단 말이거든. 아주아주 고역이다. 여하간 “난 게이다” 네글자만 올리는 게 나을지도.

  • 가을 2004년 학기 마지막 열흘

    신세한탄한번해보자

    화 14일
    10시10분 – 민족지 방법론 발표

    수 15일
    10시50분 – 인류학 이론 논쟁: 문화인류학은 인문이지 사회과학이 아니다
    1시10분 – Dr. Specht 에피소드 촬영 결과물 제출
    5시 – 민족지 방법론 결과물 제출
    인류학 이론 논쟁 입지 수필 제출 (시간?)

    7시 – 의학인류학 페이퍼 제출, 발표

    목 16일
    10시 미네소타 이민노동자 연대 인턴십 페이퍼

    금 17일
    1시30분 – 독어 기말시험
    민족지 방법론 결과물 제출
    인류학 이론 논쟁 입지 수필 제출 (시간?)

    월 20일
    의학인류학 뉴스 반응 수필 총 8개 (시간?)
    7시30분 – 의학인류학 기말시험

    화 21일 – 이사 및 정기 출근. 하늘이 맑아짐
    수 22일 – 기숙사서 나옴. 비빔밥을 먹는다

    어떻게든 되겠지..

  • 애꿎은 발 탓하지 말자구요


    사진 출처: http://www.srhnet.org/familycenteredmateritycare.html

    팬더님이 12월 11일차 뉴스터데이에서 왈

    신발탓이든 무슨 탓이든, 공공장소에서의 기본 에티켓은 지켜줍시다. 특히 우리나라의 아줌마 아저씨들…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신발 벗고 앉는 모습…이거 좀 보기 민망합니다. 미관뿐만 아니라 냄새도 만만치 않거든요? 우리 좀 서로를 배려하며 삽시다.

    발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소중한 몸뚱아리 자산입니다. 함부로 비하하지 맙시다.

    발 냄새, 원래 발을 신발 속에 오래 가둬두어서 생기는 거잖아요. 땀이 축적되고 거기에 미생물이 번식하면 튀튀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게 안 좋다고 발을 매일 매일 가둬놓고 산다면 그게 더 악화되지 않겠어요. 결국은 어딘가서 신발을 벗을텐데 거기에다 그 동안 참아왔던 냄새를 쏟아내면 뒷감당은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신발은 왠만하면 신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 고딩때 뭘 잘 모르는 칠레 아해들이 첨 우리 집에 왔을때에, “아니 너네는 신발을 벗다니! 그 냄새는 어떻하고!” 라고 기겁을 했더랐습니다. 그 냄새는 발 자체로 나는 것이 아니라 추후 생기는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납득하지 못하더라구요. 발=냄새의 공식이 이미 머릿속에 정상화되어있는 것인데. 그거 따라해서 좋을 것 없습니다.

    저는 신발을 벗을 때 악취화 확 날 만큼 신발을 오래 신고 다니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브릿니 (브릿니든 누구간에)에 동정의 시선을 보낼 망정, 그 일화를 빌미로 신발 더 오래 신기를 촉구하지는 않겠습니다.

    맨발로 다닐 때 이점은 악취가 더 이상 나는 것 뿐이 아니라, 숨을 더 많이 쉬게 됨으로 (사실 허파와 발바닥과 그리 많이 차이가 날 것도 아닌데)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이죠.

    맛사지 할 때 필수 코스이며, 간간히 특정 부위 자극을 통해 물리치료로도 사용되고, 부드럽게 만져주면 (C아주면?) 애무 용도로도 쓰이는 발을 막 힐타하면 자아 형성에도 방해가 되지 않을지 누가 압디까?

    발, 왠만하면 벗고 다닙시다.

  • 아비모로 국정원에 잡히지 말고 살아서 돌아오시오

    아비모로 님의 노무현 대통령, 이런 일을 하시도다 강추
    http://chisato.info/blog/index.php?pl=473

    혹시 국정원에 잡히면 추적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트랙백 보냄

    아무래도 죵사마 연구소가 따라와서 집중취재라도 할 것 같아 뒷통수가 근질근질

  • 흙 갖고 놀자구요

    Quietly and mostly to myself, The Mac Weekly 2003/04/25

    전 “먼지” [dirt] 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것은 화학 실험실이었죠. 애들이 종기 종기 모여서 “먼지”를 실험용 깔대에 넣은 후 과연 이것이 생물을 지니고 있을까 아닐까에 대해서 논쟁 중이었어요. 아니, 뭔소리야.. (깔대에 먼지가 끼여 있다구? 미생물 얘기 하는 것일까?) 하다가 제 친구가 그건 흙 얘기 하는 거야, 라고 설명을 해주었죠. 땅에서 주운 흙? 그걸 왜 먼지라고 하는 거지?

    우리 동생이랑은 앞뜰에서 자주 놀곤 했어요. 비밀 무기 동굴을 열심히 파거나, 달 기지로 가는 기찻길을 짓고 거기서 요상한 모양을 가진 돌로켓을 발사하곤 했어요. 아님 호스를 가져와서 개미집에 홍수를 멕이기도 했었죠. 다른 애들은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우릴 보곤 그 은하계를 초월한 나쁜 세력들의 무기를 찾는 모험에 뛰어들었어요.. 그러는 동안 우리의 손톱 사이엔 “먼지”가 쌓이곤 했었죠.

    흙은 지저분 한 것이 아니라죠. 약간 축축하고 차갑기도 해서 손등의 털이 올라서는 것을 느낄수도 있었어요. 건강한 냄새도 났구요. 한참 놀고 나면 바지에 흙이 잔뜩 묻고 옷이 다른 어르신 보기에 적당하지가 않아서 엄마가 막 화를 내곤 했지만, 뭐 그게 우리 관심사였나요? 집 기초에 힘있게 박혀있는 뿌리를 파보다가 희귀한 지렁이를 발견하는 재미는 그 무엇도 대체하지 못할거에요.

    왜 영어에는 흙이라는 단어가 없는 거죠. 지구 [earth]. 먼지는 씻어야 하는 거에요. 땅[soil]은 농부들이 작업하는 곳이에요. 지구는 울 살리나스 셈의 지리 교실에 멀뚱멀뚱 세워 놓은 동그랗고 관념적인 것이에요. 흙이란 단어를 딴 걸로 바꿀수는 없어요. 아니 왜 먼지 갖고 놀면 안되죠. 그게 지저분하기 땜이라네요. 위험한 비료가 섞여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네요. 접착력도 없어서 탑도 못 만들기 때문이라네요.

    지저분하게 살자구요. 흙 가지고 노는 것은 건강한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