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이여 오늘도 눈꺼풀은 괘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구멍난 우산은…

솔방울이여!
오늘도 눈꺼풀은 괘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구멍난 우산은 시도 없이 바람에 벗겨지고
손잡이를 따라 젖은 머리에
금속 표지 옆에 나란히 우산 들고 죽어라 노래를 불렀습니다.

밤은 너무도 일러 가뿐한 발걸음을 죽이지 못하나
환한 오르막길엔 오직 재빠른 쌍전등이요
여행길을 떠나는 무리는
흰 머리와 빨강 가방뿐이였습니다.

오늘도 비는 내리고 흙냄새가
우산 손잡이 사이로 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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