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7월 부터 나는 Labor/Community Strategy Center라는 사회주의 연구소에서 자봉을 뛰고 있다. 시도때도 없이 엘에이로 떠나겠다고 말하자 거의 담당 교수가 되어버린 노조사 교수는 그래? 그럼 여기 지원해봐라 일자리가 있다고 하네.. 하며 연구소장의 연락처를 주었다. work-study를 같이 라티노이민노동자센터에서 하던 백인 동료가 여기 지원했다가 “우리는 PoC 를 찾고 있다”라는 답변을 들으며 떨어졌다고 한다. 그 친구는 지금 SEIU 에서 일하고 있으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여하튼 그래서 거기에 지원하게 되었고, 연구소에서 강조하는 사상무장을 등한시하는 지원서를 쓰고 그에 상당하는 인터뷰 결과 떨어졌다. 그 후 계속 여기서 자봉을 뛰며 모택동도 읽고 레닌도 읽으며 많이 배우고 보고 있다.

난 애초 SEIU 나 HERE 같은 서비스 업계 노동자조합에서 조직 활동가로 일하려고 했었다. 노동 관련 NGO에서 근 3년을 일한 후 결론은 투쟁에서의 실제 권력은 노조의 손에 달려 있다, 라는 것이였다. 우린 변방에서 나름 지원 사격을 했지만, 본격적인 조직 활동이 시작할라 치면 우리는 그 건을 관련 노조에게 넘겼다. 그들의 영역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인력도 시간도 부족했던 것이다. 내가 일하던 곳은 백인 위주의 라틴 아메리카 인권/정치 연구소의 부속 프로그램의 형태로 운영 되고 있었는데, 2004년 후반기 케리의 패배가 확실시 되면서 여름동안 들어온 각종 재단 후원금이 빠져나가면서 상당한 재정 타격을 입은 것 같다 (재무표를 본 것은 아니니 확실치 않다. 느낌뿐) 그 결과 25명 가량의 직원 중 4 명이 해고 됬는데, 2명이 일하고 있던 우리 센터에서 1명이 해고 됨으로 업무는 완전히 마비됬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는 총알받이라고. 진정한 이민노동자 권력 쟁탈전은 노조 전선에서 벌어지는게 아닐까. 뭐 그런.

그렇지만 노동자들과 일대일로 일하기는 했어도 사업장 일선에서 일하지는 않은 나는 경력이라고 내세울만한것이 조금씩 모자란다. 결정적으로 조직가는 차를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니는 조직가들이 그럴 만 하겠다는 것을 미리 부터 깨달았으면 더 준비가 되어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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