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이만히트 기념 커밍아웃 – 원본 [정통고품격서비스]
(전략..)
난 평균 일주일에 두번씩은 이 생각하는 것 같다.
(후략..)
ps2) 지금 괴로운 이유를 아주 간단하게 말하고 넘어가자. 커밍아웃이라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사회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떠한 종류의 원죄의식이나 두려움 같은 게 있다. 간단하지 않은 일을 굳이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대사회적으로 커밍아웃은 담론 수준의 동성애자를 삶의 영역으로 내려서 보여주는 그런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동성애자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이 무얼 지향하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그것의 수단으로서 중요하다. 그럼 내가 운동가냐? 아니면 나는 게이들의 더 나은 삶을 원하느냐 이런 문제다. 난 아니거든. 그럼 내가 왜 부담감을 안고 이만히트를 기다려 왔는 지 설명하지 못하는 거다. 돌이켜 보면 삶에선 나는 항상 이런 “주춤거리는 순간”에 앞으로 나갔었지 뒤로 가진 않았었다. 하나는 인생 스타일이다. 둘째는 죽은자의 빚이라고 하자. 죽기 전까지 동성애 운동하고 죽었으니 원을 풀어 주마. 조으냐? 두가지 이유의 반박불가능한 안전함이 더 짜증나지 않냐? 하지만 난 자유의 투사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장한 어떤 의식적 행위라는 게 안 어울리는 옷이라도 입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린단 말이거든. 아주아주 고역이다. 여하간 “난 게이다” 네글자만 올리는 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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