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atorlog.com/mt/archives/001672.html
리버럴이라는 딱지가 2004년 대선 중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기피표현이 된 것은 60년대 이후로 쭉 내려온 리버럴이라는 긴 전통이 함의하는 자유주의에 대한 고집불통의 포지션, 머리만 굴리고 무책임한 대학생들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Contract with America 를 필두로 한 범보수계의 기나긴 반리버럴 사상 공세에 기인한 것입니다. 리버럴은 어디까지나 반진보 중산층 결집층이였으며 노동계급과 유색인종 그리고 여성 지지층 형성은 70년대 후반으로부터 (클린턴 정부의 민주당신지도부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서서히 괘멸당해온 운동 세력에 대한 2타로서 선택한 것입니다.
2000년을 시작하여 2004년이 되어 리버럴이란 깃발 아래로는 기존의 리버럴마저도 모이지 않는 상황에 처하자 약삭빠른 후보측에서 리버럴을 버리고 프로그레시브라는 참신한 딱지를 집어든 것입니다. 정책은 오히려 더 우경화되면서도요. 다시 말하자면 프로그레시브라는 딱지는 90년대 리버럴계에서는 기피용어였습니다. 운동권 냄세가 나는 용어였거든요.
빨치산의 전통이 있는 국외사회에서 온 사람의 사상관까지 자국의 이분법적 정치관에 흡수시키는 것을 보니 미국이 무섭긴 무서운 곳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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