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역사와 사회

남가주의 범주에 대하여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남가주라고 하면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 시를 주축으로 형성된 고밀도 도시형 지역을 지칭합니다. 이 지역은 엄청난 이민자 인구 및 경제력,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영상산업과 주요 언론 자본의 결집지, 탄탄한 교육 시설과 하이테크 산업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동시에 캘리포니아는 낡은 이민제도, 취약한 의료보험 및 복지 인프라의 붕괴로 인해 많은 과제를 떠안고 있는 주이기도 합니다.

지리 및 인구
캘리포니아의 인구는 2007년을 기준으로 3천7백만명이며 이들 중 10명당 6명이 소수민족 또는 유색인종, 다시 말해서 라티노, 아시안, 흑인, 원주민인 최근 화자되는 “소수가 다수인 주”(majority-minority state)입니다. 미국의 전체 인구가 3억이며 이 들에서 세명중 하나가 소수민족인 것을 감안 할 때 아주 높은 비율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 높은 소수민족 비율은 큰 부분이 이민자의 증가율에 기인하였습니다. 이들 소수민족은 인종차별 철폐, 이민자 권익 옹호, 진보 정치 등의 이슈를 이끌고 있으며 2050년이면 소수민족이 미국 전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나른 전망이 나오고 있는 현실을 감안 해 볼 때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
캘리포니아는 그 어원을 칼리파의 전설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15세기 신대륙에서 떠돌던 칼리파 여왕과 그 왕국의 풍요를 노린 코르테스 등 스페인 약탈자들은 캘리포니아 이남의 반도를 정찰했지만 황금을 발견하지 못하자 개척자들을 끌어모을 목적으로 본국에 보내는 편지에 이 지역을 캘리포니아라고 불렀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이후 1821년 멕시코의 독립과 함께 멕시코령이 되었다가 30년 이후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 이후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을 통해 텍사스와 남서부 일대의 주들과 함께 미국령이 되었습니다. 당시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살고 있던 메스티조 혼혈민들 중 일부는 멕시칸 아메리칸 민족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이후 스스로를 치카노라고 부르게 됩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남가주는 석유, 영상, 언론, 제조업 등의 산업이 급속히 발달하고 교육제도와 교통수단, 정치참여가 급변하는 등 많은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경제
흔히 캘리포니아의 단독 주내총생산은 국가들과 비교해 세계 8위의 규모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남가주의 현재 주요 산업은 포도재배, 영상 및 언론 산업 등이 있으나 20세기 중반 남가주의 핵신 산업은 제조업이었습니다.

남가주는 미국의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2차대전 중 포디즘 자본주의화를 따라 자동차 산업등을 위시로 빠른 공업화 절차를 밟으나 7-80년대에 구조 조정을 거쳐 많은 공장들이 해외로 이전하거나 도산하여 각 도시마다 수만명의 흑인 및 라티노 실업자들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에 백인 주민들의 교외 이탈 현상 및 복지제도의 해체가 맞물려 로스 앤젤레스 같은 대도시에는 inner city ring 또는 도심지이라는 지역이 생겨 극심한 실업률과 정부 복지의 외면이라는 이중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주로 로스 앤젤레스 시내 남부인 사우스 센트럴의 주민인 이들은 1992년 로드니킹 경찰 구타사건이 터지면서 무력시위를 벌입니다.

미국을 뒤흔든 이 사건을 고비로 남가주에선 대규모 제조업이 밀려나고 저임금 서비스업 등이 들어서게 되는데 아직도 도심지의 실업률 때문에 빈곤과 불안정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
캘리포니아의 정치를 살펴보면 미국 전체의 흐름을 파악 할 수 있습니다. 1978년 캘리포니아는 재산세를 제한하는 13번 주민발의안을 통과시켜 전국적인 감세경향의 부각과 로널드리건 대통령의 당선, 그리고 공화당 양원 집권의 전조가 되었다고 흔히 이야기됩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5년에는 슈와체네거 주지사의 보수적인 주민발의안을 모두 무산시켜 공화당 득세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 정치적 기류를 재빨리 파악한 슈와체네거 주지사는 전략을 바꾸어 민주당과 타협하는 “부드러운 공화당”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실제로 2006년 총선에서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에 대한 다수를 모두 잃는 참패를 당했지만 슈와체네거는 주지사 재선에 성공하여 차기 공화당 후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남가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슈들은 임박한 의료보험 제도개혁, 연방 이민제도 개혁, 그리고 주택 렌트비 폭등 문제입니다. 의료보험 개혁에 관련해서는 마이클 무어 다큐멘터리 감독의 최신작인 “Sicko”를 통해서 소개가 된 의료보험 문제는 이민자와 어린이 비율이 전국에 비해 높은 남가주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이민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역 경제가 성장하면서 하이테크업계 고학력 노동자와 포도재배와 서비스업을 위시한 일반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데 할당 비자는 몇십년 전 수준으로 고정되어 있어 서류미비자가 급증하여 부족량을 채우거나 각계 사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를 보면 미국의 미래가 보입니다. 남가주는 그 중 가장 역동적인 면면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Mann, Eric. 1987 Taking on GM: A Case Study of the Campaign to Keep GM Van Nuys Open. Center for Labour Research and Education Institute of Industrial Relations. Los Angeles, C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Marrero, Pilar. 2006 “El Milagro de Arnold”, La Opinión, November 8th. laopinion.com/primerapagina/?rkey=00000000000000730920
Wikipedia. 2007 “California” at http://en.wikipedia.org/wiki/California

(라디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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