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굶으면
1. 눈에 압력이 가신다. 꼭 머리 안쪽에서 공기를 불어넣어서 눈알은 뽁 터뜨리려는 것 같다.
2. 잠이 온다.
3. 느릿 느릿 걸어다니게 된다.
3주째다.
점심을 굶으면
1. 눈에 압력이 가신다. 꼭 머리 안쪽에서 공기를 불어넣어서 눈알은 뽁 터뜨리려는 것 같다.
2. 잠이 온다.
3. 느릿 느릿 걸어다니게 된다.
3주째다.
Jean & John Comaroff 의 Bodies of Power, Spirit of Resistance 의 첫 다섯 페이지를 읽는데 세 시간이 걸린적이 있다. 교회를 매개로 한 봇스와나/남아공 경계 지점에 거주하는 치디족 (Tshidi) 의 저항운동에 대한 민족지를 서술하기에 앞선 이론적 배경이었는데, 얼마나 이 사람들이 말을 꼬아 하는지, 화살표 그려가며 해독하는 데 그랬다.
헌책이기에, 나보다 앞서 이 책에 줄을 그어놓은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넘이 상당히 맘에 안 들었다. 치디족 추장이 하는 말은 하나도 안 그어놓고 그에 대해서 백인 연구가들이 왈왈 거리는 것에만 줄을 그어놓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책을 읽는 두주동안 이 녀석과 여백에서 전쟁을 벌였다. 끄적거려놓은 메모에 반론을 제기하고, “넌 사회 이론이 백인의 머리에서만 나오는 줄 알지?” 하며 적어두기도 하고, 그랬다. 그 책을 토론하러 온 날, 반응이 거의 없어서 낙담하게 되었다만… 참 이쁘게 알록 달록 새겨놓은 여백이었다.
그 책은 감옥에 기증하고 이젠 없지만, 답변을 듣지 못할 질문과 토론을 여백에 적어놓는 삽질은 계속된다.
저건 George Frederickson 의 White Supremacy: a comparative study in american & south african history 중, 나보다 앞서 빨간 볼펜으로 쓴 이가 “저자가 왜 유럽의 확장 이야기를 꺼내지?” 하며 의아해 하니 내가 “아 그기 니가 앞서 줄 그어놓은 것처럼 아메리카 대륙 영식민지의 프랑스령 점령은 농업에 치중함으로 서구세계의 확장으로 인식되었지만 남아공의 트렉커들은 원시로 치부되는 유목 활동에 종사함으로 야만세계에 흡수되어버리는 것으로 인식되었다는 소리여” 하는 장면.
한족어는 민족과 너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때문에 이를 “회손”하는 것은 민족명예와 직결되지만 영어권은 이러한 문제에 집착하지 않는 것 같다. 야, 야, intertextuality 가 뭐냐. 오늘 들은 표현: extended intermasculinary patriarchy (black gay males 에 관한)
1. text -> 글
textual -> 글적
textuality -> 글성
intertextuality -> 글제성 (à la 국제성 – internationality)
2. extended intermasculinary patriarchy
확장 남제 가부장 제도 -> 말도 안된다..
그리고 요즘 진전 하나: 흑체(黑체) – black body . 이 표현 상당히 마음에 든다.
답글 체계를 바꾸었습니다.
며칠간 새 창이 뜨는 구조로 만들었다가, 아무래도 팝업 차단 프로그램에 걸릴 것 같아 불안해하다가 InStyle 님의 팁을 보고는 왼쪽에 나타나는 “빠”로 바꾸었습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