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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에 그때 있던 서브리스를 나와서 현재 살고 있는…

    2012년에 그때 있던 서브리스를 나와서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때는 HousingMaps.com 이라는 웹사이트가 꽤 도움이 되었다. 대략 그 동네의 가격을 살펴본 이후 그 동네로 가서 길에 렌트 사인이 붙어있는지 찾아보는 방식이었다. 오늘 레딧에 LA에서 렌트 찾을 때 무슨 사이트를 쓰냐는 질문이 올라와서, 다시 생각이 나서 웹사이트를 찾아가보니 무려 2005년에 시작되었던,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대단한 웹사이트였던 모양이다.

    근래 들어 크레익리스트가 맵 뷰를 제공하기 시작함에 따라 사이트를 닫았다고 하니, 나는 이 사이트 역사의 끄트머리에 약간 사용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케이타운 렌트가 얼마나 되나 싶어 찾아가보니 스튜디오나 원베드가 공포의 $1,400+ 대를 이루고 있다. (내 아파트는 2012년에는 $780이었고 이제는 $970) 요즘들어 발에 차이는 신설 초호화 콘도들이 $2,500+대를 이루고 있고..

    내가 근래 들어 식료품 배달 서비스 같은 거에 돈을 쓰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나는 렌트를 지역 평균보다 50% 더 낮게 내고 남는 돈을 다 음식에 붓고 있었던 것이다..

    헐 아파트에서 물이 새서 다른데 알아볼까 생각했는데 무서워서 못 나가겠네..

  • 한국인에게 미국식 이력서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항상 까다로왔다…

    한국인에게 미국식 이력서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항상 까다로왔다. 한국식 이력서에 익숙해 있으면 상상도 못 할 발상을 가지고 내용을 만들어야 하니까, 그냥 “이력서 보내주세요” 라고 하면 한국식 이력서를 번역해서 보내주는게 보통이었다. 그 중 transferable skill 은 한국에서라면 “이 녀석이 듣보잡 인턴 몇 개 했다고 인사부 직원 앞에서 까불고 있어? 같은 반응을 이끌어낼 성격의 내용이기 때문에 제일 설득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도와준 이력서 작성자들은 모두 사실 이력서가 별로 안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뭘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했었나 생각도 되고.. 그런데 문득 사실 “미국식 이력서”로 검색하면 자세하게 다 나오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역시.. 다 나와있는데? 왜 아무도 기본 조사를 안 하는 거지?

    최근에 다른 분에게 이력서 작성에 대해 설명드릴 기회가 있어서 내 옛날 이력서를 하나 드렸는데, 찾아보니 8년에 걸친 이력서들이 나와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대학 2년을 마치고 2003년 여름 방학 인턴에 지원하면서 쓴 이력서.. 아마 2002년에 처음으로 쓴 내용을 다시 수정한 내용이었는데, 평범한 이력서. 지원한 인턴직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2003 Yongho Kim

     

    4학년이 되면서 2004년 10월에 대충 경력 다 모였다 싶어서 다시 만든 이력서. 일부 해외 경력을 강조하기 위해 왼쪽에 날짜와 장소, 오른쪽에 내용을 쓰는 포맷을 택했는데, 세련되게 나열하기 위해서 워드에서 각 파트 밑에 수동으로 공간을 띄우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줄을 추가할 때 마다 칸 사이를 수정해주었어야 했고, 한번은 전체적으로 폰트 사이즈를 줄이고 고생을 했다.

    2004 Yongho Kim

     

    2005년 5월 졸업 후 LA로 가서 취업하기 위해 여기저기 노동조합 (SEIU99 등)에 연구(아마 Oppo Research)로 지원할 시절의 이력서.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대학 내 Career Devel Center 였나?) 경력을 세가지 분류로 나누어보았다. 이때도 지원한 곳들에서 연락받지 못했다.

    2005 Yongho Kim

     

    민족학교에서 활동을 시작한 후 5년차인 2011년때 New Organizing Institute 의 Advanced Data Camp (7일 훈련 프로그램) 에 지원하기 위해 작성한 이력서. 이력서를 작성 할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적당히 관련된 경험들을 나열했다.

    2011 Yongho Kim

     

  • 꿈 속에서 누가 어디 사무실 공사를 하고는 부엌…

    꿈 속에서 누가 어디 사무실 공사를 하고는 부엌 바닥에 물 빠지는 하수구를 뚫었다고 하는 걸 봤는데 꿈을 꾸고 있었음에도 진지하게 “저희 집 부엌에도 이렇게 해주세요!” 라고 했다. 하아 부엌 청소하기 싫다…

  • 이제 시간대에 따라 우버가 버스보다 더 저렴할 때가…

    이제 시간대에 따라 우버가 버스보다 더 저렴할 때가 있다.. 혼란스럽다..

  • LA 시 다운타운에서 LA 동부 면으로 지나가면 다리가…

    LA 시 다운타운에서 LA 동부 면으로 지나가면 다리가 있는데 그 밑에 정체가 묘연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다리가 있으니 밑에 강이 있을 것 같은데 강은 없고 엄청나게 넓은 시멘트 바닥이 있고 거 중앙에 1-2미터 정도 너비의 물이 보인다. 저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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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대까지는 LA 에 강이 있었다. 매년 우기에 비가 오면 급속히 늘어나는 강물 때문에 홍수 피해가 잇따르자 연방 정부는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홍수 방지 공사를 했다. 다만 그 공사라는게.. 강 바닥과 면을 다 시멘트로 발라버리고 건기에는 중앙에 조그마한 물줄기, 우기에도 절대로 물이 벽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작업이었다. 저런 공사가 가능하나? 그리고 저렇게 바른다고 물 수량이 줄어드는건 또 뭐지? 어쩄든 이 공사 이후로 홍수는 사라졌고 물줄기도 아주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우연으로 “강의 친구들” 이라는 단체를 통해 강이 이렇게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또 엄청난 걸 발견했다.

    콜로라도 강에.. 제방 작업? 물줄기를 돌리는 작업? 을 하다가 강이 범람해서 만들던 수로를 타고 저지대 사막에 파인 곳으로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들어갔고, 그 결과 호수가 하나 생겼다. 정부는 저 물을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걍 “사막의 기적: 호수 레조트” 같은 컨셉으로 홍보하면서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호수로 와서 수영을 하고 물고기를 양식해서 (….) 낚시도 했다. 그리고 그후 수십년동안 물 순환이 되지 않는 호수에 점점 염분이 축적되면서 생선들은 죽고 물에 이끼가 끼고 호수 레조트 사업으로 살던 마을들이 다 망했다.

    이게 다 20-30년대 또는 그 이전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미국은 인간이 과학에 대해 나이브한.. 무한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 단순하게 설계도만 믿고 추진하는 류의 그런 여러가지 대규모 사업들을 실행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좀 유니크한 위치에 있었을 것 같다. 그 결과 온갖 병크를 터트리고 엄청 긴 “하면 안 되는 것들”의 목록을 소장하게 되었지만.. (터스키기 실험이라던지.. 해수욕장으로 떠밀려온 죽은 고래 시체를 처분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로 터트린다던지) 오늘날 저런걸 하면 당연히 온갖 제동이 걸리겠지? (라기보다 저게 바로 사대강 아닌가?) 그런데 분명 후발주자 국가의 개발업자, 또는 공학자들은 이 짧았던 시대를 동경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출근하려 보니 어제 건조기에 넣어둔 옷이 기계 고장으로…

    출근하려 보니 어제 건조기에 넣어둔 옷이 기계 고장으로 하나도 안 말랐고 팬티가 남은게 없다.. 할수없군 한시간만 집에서 일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