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낙마기

Posted by Yongho Kim on Nov 28, 2004 under 한족어 | Be the First to Comment

작년 여름에 살던 집 그리고 금년 1월경 누군가가 훔쳐간 자전거 1호. 이야기에 나오는 자전거는 현재 갖고 있는 3호. 흰 콘돔처럼 보이는 것은 비 내릴 경우 의자가 젖지 말라고 싸매놓은 비닐봉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제발 창고에 갖혀있지만은 마라.

난 자전거를 타고는 어딘가에 부딛혀 날라가는 감각이 참 탁월하다. 그게 아니면 통뼈가 굵은지도 모른다. 아님, 피가나고 살이 찢겨나가도 무뚝뚝한 사회적으로 정의된 마초의 역할을 잘 연기한다던가. 어쨋든 중요한 점은 차에 부딛히고 펑크가 나서 또는 도로의 큰 구멍에 자전거가 엉켜서 {자전거를 부둥켜안고/자전거에서 튕겨저 나와} 바닥을 굴러도 정작 몸을 말짱하다는 말씀이다.

금년 구월 초, 밤 열시경에 일하는 곳을 나와 열심히 자전거를 달리고 있었다. 여긴 자전거 인프라가 나름대로 좋다. 전용 도로도 있고 웬만한 곳은 다 연결되는 자전거선.. 거길 타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중인데 문제는 암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는 것이다. 내가 검은색 가방을 쓰는 것이 이럴 때 문제가 된다. 헤드라이트 같은 것도 없다.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어서 페달을 밟다보니, 세상에, 갑자기 오른쪽에 주차해있는 차에서 문이 덜컹 열리는 것이다. 깜짝 놀라서 악 할 시간도 없이 오른쪽 손잡이가 차 문에 걸리고, 자전거는 거기서 손잡이를 축으로 공회전하고 난 나가떨어졌다.. 튕겨저서 보도에 한바닥 굴렀던 것 같다. 보통은 책가방에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는데 그랬더라면 박살 날 번 했다.

이럴 경우 가장 걱정되는 것이 상대편이 내가 심하게 다친 줄 알고 호들갑을 떨까 이다. 바로 일어서서 “어.. 나 괜찮소.. 다친 곳 없고. 그 쪽은 괜찮나? 허허 내가 오래 살다 보니 공중도 날아다니고..” 운전하던 사람은 어떤 여자인데 다른 남자랑 같이 차를 나와서 괜찮냐교 방방 뜨고 있다. “우린 괜찮고.. 날아가서 쳐박혔는데 우째 괜찮다는 말이에욧!” “음 제가 원래 이런 일에 익숙해서.. 요령이 생겼나 보죠 근데 전 자전거 손잡이 가지고 그 쪽 손가랍을 찌그러뜨리지 않나 싶었는데” “아뇨 괜찮아요”. “그럼 전 괜찮으니까 이만 봅시다.. 안녕~”

집에 와서 보니 헬멧의 플라스틱 포장이 깨져 있었다. 오늘은 좀 강도가 심했군.

그 밖에.. 자갈길에서 주르륵 미끄러셔 종아리와 허벅지에 피를 철철 흘리며 계속 시내로 달려서 여행사에서 비행기표 하나 예약 했던 것.. 아무래도 불쌍해 보이면 더 싸게 살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효과 없었음.

또는 수업에 늦어서 자전거를 내달리다 길의 표면이 엇갈리는 곳에 바퀴가 끼여서 넘어진 일. 자신이 하도 한심하여 그대로 누워있자니 사람들이 중상인줄 알고 우르르 몰려옴.

개코님의 “이 생경한 느낌…” 보곤 트랙백 할만하지 않을까 싶어 몇 자 써봄.

친구들 모르게 스토킹 한다는 것

Posted by Yongho Kim on under 한족어 | Be the First to Comment

친구들 모르게 스토킹 한다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들다냐..
thefacebook.com 과 구글에 아는 지식을 동원해 (아직도 50개가 넘는 이멜이 남아있다) 애들을 찾아보아도 딱 한 사람으로 좁혀지는 일이 없으니

[번역] Rachmaninoff. Escucha.

Posted by Yongho Kim on Nov 27, 2004 under poesía, 한족어 | Be the First to Comment

원어 링크

어느새 기다리고 있었다. 요동치는 연주회. 라흐마니노프.
나지막하게 그리고 피에 범벅된 물들과 무너지는 지진들로 들으라.
나지막하게 그리고 임박한 재앙에 도주하는 표범무리와 낮종일 잠 못이루며 들으라.
사람들은 네가 영혼이 찢어진 채로 흘리는 눈물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막막한 바다와 하늘뿐이라; 오늘은 시선조차 없기 때문이다.
두 개의 황혼 사이, 푸른 화염, 꽃이슬, 땀과 땔감의 흐름,
공감되지 않은 움직임의 강 사이로 비는 오고.
들으라. 강인한 바위, 금속적이며, 거인 치수의; 떨어지며
구르며 시작도 끝도 없는 계단에서 텅텅 튕기는 것.
구름 무리 (신성 눈물의 익명적 공범자)여, 들으라,
불의 의식을 경축하라, 방앗간에서 떨어지는 물레,
노래와 흐느끼는 힘으로 떨어진다는.
유일한 사막, 남겨진 초원, 바람이 동맥을 자르며
태풍이 몰래 무덤을 파는 그 곳의 희생 의식을 경축하라. 지하 강은
뜀박질한다. 뱀 마냥 태울듯한 습도 부족을 휘저어 가며 다람쥐를
위한 촉진제, 도마뱀 무리, 어두운 선인장이 수평선 없는 모래 언덕에
흩어진다. 물레 밑으로는 강이 흐른다네.
고문, 그리고 일시성 잿더미가 주야로 이어지고.
라흐마니노프. 들으라.


01.0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