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케디아에서 운전하던 아내가 “저기 앞에 있는 트럭 운전자가 정치적으로 어떤 성향일 것 같아?” 하고 물었다.

사자 로고가 보이는데.. 음 글쎄? 좌파이지만 근래 카드포인트너드가 된 나는 사자를 보니 MGM호텔밖에 떠오르는게 없다.
일단 대빵 큰 픽업트럭인 걸 보니 통계적으로 1) 마초이즘 -> 2) 보수 계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아서 “트럭 큰거 보니 보수 아니야?”
“저 사자가 보수의 상징 중 하나인 것 같아”
사자가 보수라니 처음듣는 얘긴데..
“왼쪽에 스타워즈 마스크 같은것도 있네”
자세히 보니 중앙에 “Todas Mienten” 이라고 해시태그도 붙어있는데, “여자들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하는걸 보니 반페미 인셀이네 (그것도 라티노 버전으로?)
사진을 찍어서 제미니에게 분석시켰다. 제미니는 이 트럭에 상징이 네개가 보인다고 한다.
왼쪽 아래에 노란건 젤다의전설 게임에 나오는 상징인데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한다.
왼쪽 위에 있는 얼굴은 마블의 퍼니셔인데 “Thin Blue Line” (군대/경찰 지지 상징) 디자인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있다고 한다. 퍼니셔의 서사는 “정부가 부패/무능하여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니 내가 나서서 사적으로 범죄자를 처단한다”인데 거기에 군대/경찰 지지를 덧붙였다라.. 조합하면 쿠데타 지지라든지, 아니면 근래 미국 정세 맥락에서는 이민단속국 직원이 서류미비 이민자(불체자)를 총으로 쏴죽이는 방안을 밀어붙이는 그런쪽으로 의심할 수 있겠다.
Todas Mienten 은 예상대로 안티페미/마노스피어 슬로건이고
사자 로고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한다. 처음 듣는 얘기다.. 유래를 물어보니 2016년에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자의 트윗을 리트윗했는데 내용이 “사자로서 하루 사는게 양으로서 100년 사는 것 보다 낫다”이다. 이 격언은 원래 무솔리니가 한 말이라고 한다. (ㅋㅋㅋ 맙소사) 그리고 2020년 대선 후 마이크펜스 부통령 등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가 주장하던 선거결과 불복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트럼프가 화내고 있을 때, 지지자들이 “우리 트럼프옹 신당 창당하는거 아니야? 신난다!” 하며 비공식적으로 저렇게 로고를 만들어서 “미래에 MAGA 정당 만들면 로고로 이거 어때?” 하면서 돌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자-남자-강함-트럼프 등의 의미로 마가의 상징 중 하나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치는 내가 빠삭한 줄 알았는데 아내가 한 수 위였네. 아내는 페북 릴스에서 봤다고..
나는 저 무솔리니 격언 보니 왕좌의게임에서 타이윈 라니스터가 사슴을 해체하는 유명한 장면에서 제이미에게 “사자는 양들의 의견을 의식하지 않는다” (The lion does not concern itself with the opinion of the sheep) 라고 말한게 기억나는데 근데 혹시 그러면 앞으로 마가들이 왕좌의게임 팬덤에서 라니스터 쪽으로 몰리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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