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학 로고. 별 모양은 원래 “깃발이 피흘리고 있다” [The Flag is Bleeding]이라는 그림에서 따옴
이번 글 이름은 전부다 가명처리하였슴. 사안이 좀 민감해요.
금요일 노닥거리며 이번 학생보조금재정제안서를 발췌한 아해들과 별별이야기로 노닥거리고 있다가..
레아: 응 근데 이번에 학장에 지원해서 면접 및 공개 발표 차 오는 본사이 교수님은 자길 고용하려면 자기 부인도 고용하래. 그분은 여성학 교수고 다른 곳에서 가르치지만 부부 중 하나가 옮기면 같이 옮겨야 되는데 부인 직장문제도 같이 해결해 달라는 거야. 그리고 우리 여성학과는 그분 부인의 접근론을 껄끄러워 하거든. 참 담도 큰 교수지.
용호: 뭐 그런 교수가 다 있냐.. 자신이 패캐지도 아니구.
레아: 그래서 본사이는 아무래도 반대해야 겠어. 여성학과 쪽은 그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어.
오늘 도서관에서 레아를 만나니 다른 아이와 또 그 얘기를 하고 있다.
레아: 아 그래?그 교수가 자꾸 자기 부인을 끌어들이고 왈왈왈..
용호: 또 그 교수 흠.. 오늘 프레셔스는 어땠어? [오늘의 교수에 대한 은근한 기대. 프레셔스가 미국학 학장이 되면 라티노학이 현재 마이너 계획에서 메이저로 바뀔 가능성은 증폭된다.]
레아: 응 라티노학과 흑인학이 학문 및 운동적으로 근원을 같이 한다는 접근은 좀 진부했어. 새로운 얘기도 아니고 뭘.. 근데 이야기가 쭈욱 라티노학 및 흑인학이 어떻게 비슷하다는 점만 다루었지, 페미니즘 같은 건 어떻게 할거냐 라고 물어보았거든, 그 교수가 “아 그렇죠 깜빡했음” 하면서 부연 설명을 덧 붙이는 데, 그것 참 겨우 마지막에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석연치 않더라구.
용호: 야 난 국제학만 이 문제에 관여하는 줄 알았는데 여성학도 만만치 않구나.
레아: 우리 여성학이 아무래도 미국학 초기 비교북미학일 때 부터 관계가 돈독했잖니. 발언을 할 때면 해야지. 근데 국제학쪽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구?
용호: 응. 국제학 소쉬르 학장이.. 후보를 보더니.. 대뜸 “학장이 되려면 아무렴 박사학위는 있어야 하지 않겠소! 버럭! 1번 후보 비추, 4번 후보 비추, ” 뭐 이렇게 엄포를 놓아서 미국학 교수들은 불편해 했다나. 그럼 첫 후보 루소 교수님은 어땟어?
레아: 응 그녀는 괜찮더라구..
용호: 그러니까 여성학은 후보 셋중 둘은 비추한다?
레아: 응 특히 본사이 교수는 절대 고용되어선 안되. 고용하는 것은 좋은데 그 부인은 우리 여성학과에서 원하지 않어.
그리고 밤에 다른 아해를 만나서..
녹두: 본사이는 넘 좋은 놈이라서 안되. 스타급이야. 예를 들자면 클린턴이 울 대학에 와서 가르친다고 해봐. 걔가 우리 대학에 만족할까? 잠시 놀다가 또 떠날거야.
용호: 스타급 교수가 오는 게 왜 나쁘지? 갈 때 가면 되는 것 아닌가
녹두: 미국학 학장은 오자 마자 떠나면 안되. 여기서 장기간 근무하며 학과를 크게 키워야 하는 책임이 있어. 본사이 같은 쟁쟁한 넘은 여기가 도시 환경이라 좋아라 하고 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장기적으로 봤을 떄 뽑으면 안되.
용호: 그런 교수가 왜 이 쪽으로 올려고 할까? 이상하네?
녹두: 몰러. 걔가 오면 이제 인터뷰를 해봐야지.
용호: 참 기분이 좋아보인다.
녹두: 드디어 학과가 정식으로 자립잡으려는 데 당연하지
학장 하나 뽑는데 목을 길게 빼어 구경 및 참견하는 이들 및 세력들이 가지가지하다. 나도 포함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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