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Yongho Kim 김용호

  • 겨울 방학 되면 쓰고 싶은 글…

    겨울 방학이 2주면 다가오면서도 영원처럼 느껴지다니…

    번역하고픈 글:
    제니퍼 [로페즈]의 엉덩이
    Frances Negrón-Muntaner. Jennifer’s butt. Aztlan 22 (1997): 181-194

    누구의 스페인어이고 누구의 언어이며 누구의 권력인가? 차별된 이중언어에 대한 민족지적 질문
    Frances Aparicio, “Whose Spanish, Whose Language, Whose Power?: An Ethnographic Inquiry into Differential Bilingualism,” Indiana Journal of Hispanic Literatures

    엘비스는 그런 일을 처리하곤 있어: 치카노 대중 음악의 국제/내 영향 <– 상기 사진을 보시라
    Michelle Habell-Pallan. El Vez is "taking care of business": the inter/national appeal of chicano popular music. Cultural Studies 13(2) 1999, 195-210

    1921년 인디언 미인대회와 멕시코 국가문화의 민족화
    Rick A. López. “The India Bonita Contest of 1921 and the Ethnicization of Mexican National Culture”, Hispanic American Historical Review, no. 82, vol. 2 (2002): 291-328

    닥치게 하는 힘: 후기아파르타이드 남아공의 사회 지형
    Kate Crehan. Silencing Power: Mapping the Social Terrain in Post-Apartheid South Africa In Contested Terrains and Constructed Territories: Contemporary Africa in Focus. (2002) pp. 173-193.

    가나 관광사업
    Edward M. Bruner. (1996)Tourism in Ghana: The Representation of Slavery and the Return of the Black Diaspora. American Anthropologist 98(2): 290-304
    해석 같은 것 올리고 싶음..

    검은 소음: 현대 미국의 랩 음악과 흑인 문화
    Tricia Rose. Black Noise: Rap Music and Black Culture in Contemporary America (1994)
    쓰고 싶은 주제: 전략적 정체성, 언어 힘의 관계, 관계의 지리, 학생 운동 내의 인종역학, 기독교와 LGBT, 인류학 내부의 대 포모학파 암투, 이중언어와 젠더, 여성본질주의와 메일링 리스트, DW

    트랙백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
    http://www.mediamob.co.kr/zodiac/238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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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http://www.mediamob.co.kr/yoomyungah/223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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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게 꺼끌대는 뱃속의 알갱이
    http://www.mediamob.co.kr/cheezelol/95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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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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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테면 측정의 문제
    http://www.mediamob.co.kr/rockdipl/134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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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민족주의, 그리고 약자들의 이데올로기
    http://www.mediamob.co.kr/vedder/72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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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으로 간 인류학자 1
    http://blog.naver.com/cliffrunner/4000731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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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으로간 인류학자 2
    http://blog.naver.com/cliffrunner/40007310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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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으로 간 인류학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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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화된 할리 데이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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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판 색깔논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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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의 정치, 서사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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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인과 수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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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v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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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주의 vs.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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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Insider같지만 늘 Outsider인…
    http://www.mediamob.co.kr/sirius7/273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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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위로 생각해보는 언어와 사고의 연관성

    1.

    • 넌 생각 할 때는, 무슨 언어를 쓰는 데?
    • 걍 생각 하는데…?

    사고의 과정은 특정 언어 표현이라는 절차를 거치지 않는 다고 봅니다. 생각은 생각 그 자체로 존재하며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하고자 할 경우에만 특정 언어를 사용, 그 때 그때 어휘와 문법의 적절한 조합을 사용, “표현” 하는 것이라는 것이라죠. 그런데 이걸 공감하지 못하는 아해들이 많더라구요. 혼잣말은 어떻게 하느냐.. 원래 생각이라는 것이 언어적이지 않더냐.. 등등. 그런데 이건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견해차이 같아서 구체적인 예를 찾아보았죠. 난 원래 생각을 말로 하질 않지만 아주 피곤하거나 힘들면 생각을 입으로 소리내서 하게 되거나 머릿속으로라도 일부러 언어로 표현하게 된다고. 숙제를 해야 겠다라는 것이 “숙제를 해야 겠다” 라는 기표인가, 아니면 [숙제] 라는 물건의 해결을 봐야겠다는 [결심]과,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 등의 느낌의 결합 아니겠어요? 설마 [숙제]라는 단어 자체가 숙제의 뜻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겠죠. 특정 언어 환경이 아닌 이상 “하우스아우프가베”가 [숙제]가 될수가 없듯이. 그걸 생각 한 것이.. 십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이 많이 바뀌지 않았다면 존중해 줘야 되지 않을까? (만나는 사람마다 그것부터 물어보더군요).

    생각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니 말도 안된다, 와 반대의견이 팽팽하게 몇 분 맞섬. 아무래도 입장이 좁혀지질 않아서 연관이 있는 주제를 하나 빼어들었슴다.

    • 야 너는 자위 할 때.. 특정 여자를 염두에 두고 자위 하냐? 난 그런 건 상관 없거든?

    특정인을 생각하며 자위한다네요. 흠.. 자위는 섹스를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보충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몸이 자극을 원하니까 되는 되로 자극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일까. 난 느낌을 받으면 아무 생각 없이 그만인데.. 얘네들은 더 구체적인 것을 필요로 하나보다. 웃긴 것은, 남성이 셋인데도 다들 동의했다는 것.. 여자 없이 어떻게 흥분하냐.. 이상한 놈이다… 옆에 앉은 여성동지가 하는 소리가, “다른 문화권들은 성에 대한 관념이 다르다고 읽어 본적이 있어! 그래서 다름은 존중해줘야 해!”. 윽, 동지여, 그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구체적 대상 없이 자위가 안 된다는 놈들은 상상력 부족으로 치부하기로 했음.

    2.

    고딩 때 파멜라 안데슨 없이 자위가 안 된다는 이야기 말고도 충격을 받았던 이야기는.. 아해들은 보통 손으로 자위했다는

    아 참, 그렇게 필수적인 정보는 제 때에 공유해서 남에게 불필요한 낭비를 하지 않게 해야지, 끼리 끼리만 희희덕 거리니 우째 알수가 있나? 다 같이 모여서 딸딸이 치는 것두 아니고. 어떻게 알게 되었나 하면, 아해 둘이서 얘기를 하다가 “두 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것이 더 좋냐, 손바닥 전체를 사용하냐”를 듣고는 감을 잡았다는.

    몽정이란 것은 참으로 불 필요한 것이 아니던가? 빨기도 애매하고, 가족에게 알리기도 난처한 사회적으로 미리 정의 되지 않은 그 아dd함. 한 많은 사춘기에 필을 조금이라도 받으면 그 날 밤은 몽정에 시달리곤 했는데 이를 해결 하는 방법이 자위로 진을 빼놓는 방법이었고 손 없이 성공을 하려니 밤새도록, 서너시간은 거뜬히 끊임없이 잠옷을 벗고 등을 흔들고 배게로 마찰을 시켰다는. 그런 중노동 후에 오는 느낌은 타의 추종을 불허. 상기 노하우를 듣고 손을 써보니 상대적으로 너무 빨라 허탈했다는

    고로, 근대 헤테로 남성의 성해방은 아직도 손으로 하는, 구체적 대상을 상상하는, 등의 별의별 주류적 사회합의된 성적 놀이의 한계를 한 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죠. 기왕 할거면 내맘대로 하자구

    저기 상반 사진에 나온 왼손을 너무 뚫어지게는 보지 말라는.

    이거 읽고 삘받았다면 왠만하면 짬지닷컴사장님의 상품을 사용해 주자는.. 자본주의도 아는 사람끼리끼리 (트랙백 참조)

  • 자전거 낙마기

    작년 여름에 살던 집 그리고 금년 1월경 누군가가 훔쳐간 자전거 1호. 이야기에 나오는 자전거는 현재 갖고 있는 3호. 흰 콘돔처럼 보이는 것은 비 내릴 경우 의자가 젖지 말라고 싸매놓은 비닐봉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제발 창고에 갖혀있지만은 마라.

    난 자전거를 타고는 어딘가에 부딛혀 날라가는 감각이 참 탁월하다. 그게 아니면 통뼈가 굵은지도 모른다. 아님, 피가나고 살이 찢겨나가도 무뚝뚝한 사회적으로 정의된 마초의 역할을 잘 연기한다던가. 어쨋든 중요한 점은 차에 부딛히고 펑크가 나서 또는 도로의 큰 구멍에 자전거가 엉켜서 {자전거를 부둥켜안고/자전거에서 튕겨저 나와} 바닥을 굴러도 정작 몸을 말짱하다는 말씀이다.

    금년 구월 초, 밤 열시경에 일하는 곳을 나와 열심히 자전거를 달리고 있었다. 여긴 자전거 인프라가 나름대로 좋다. 전용 도로도 있고 웬만한 곳은 다 연결되는 자전거선.. 거길 타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중인데 문제는 암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는 것이다. 내가 검은색 가방을 쓰는 것이 이럴 때 문제가 된다. 헤드라이트 같은 것도 없다.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어서 페달을 밟다보니, 세상에, 갑자기 오른쪽에 주차해있는 차에서 문이 덜컹 열리는 것이다. 깜짝 놀라서 악 할 시간도 없이 오른쪽 손잡이가 차 문에 걸리고, 자전거는 거기서 손잡이를 축으로 공회전하고 난 나가떨어졌다.. 튕겨저서 보도에 한바닥 굴렀던 것 같다. 보통은 책가방에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는데 그랬더라면 박살 날 번 했다.

    이럴 경우 가장 걱정되는 것이 상대편이 내가 심하게 다친 줄 알고 호들갑을 떨까 이다. 바로 일어서서 “어.. 나 괜찮소.. 다친 곳 없고. 그 쪽은 괜찮나? 허허 내가 오래 살다 보니 공중도 날아다니고..” 운전하던 사람은 어떤 여자인데 다른 남자랑 같이 차를 나와서 괜찮냐교 방방 뜨고 있다. “우린 괜찮고.. 날아가서 쳐박혔는데 우째 괜찮다는 말이에욧!” “음 제가 원래 이런 일에 익숙해서.. 요령이 생겼나 보죠 근데 전 자전거 손잡이 가지고 그 쪽 손가랍을 찌그러뜨리지 않나 싶었는데” “아뇨 괜찮아요”. “그럼 전 괜찮으니까 이만 봅시다.. 안녕~”

    집에 와서 보니 헬멧의 플라스틱 포장이 깨져 있었다. 오늘은 좀 강도가 심했군.

    그 밖에.. 자갈길에서 주르륵 미끄러셔 종아리와 허벅지에 피를 철철 흘리며 계속 시내로 달려서 여행사에서 비행기표 하나 예약 했던 것.. 아무래도 불쌍해 보이면 더 싸게 살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효과 없었음.

    또는 수업에 늦어서 자전거를 내달리다 길의 표면이 엇갈리는 곳에 바퀴가 끼여서 넘어진 일. 자신이 하도 한심하여 그대로 누워있자니 사람들이 중상인줄 알고 우르르 몰려옴.

    개코님의 “이 생경한 느낌…” 보곤 트랙백 할만하지 않을까 싶어 몇 자 써봄.

  • 친구들 모르게 스토킹 한다는 것

    친구들 모르게 스토킹 한다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들다냐..
    thefacebook.com 과 구글에 아는 지식을 동원해 (아직도 50개가 넘는 이멜이 남아있다) 애들을 찾아보아도 딱 한 사람으로 좁혀지는 일이 없으니

  • [번역] Rachmaninoff. Escucha.

    원어 링크

    어느새 기다리고 있었다. 요동치는 연주회. 라흐마니노프.
    나지막하게 그리고 피에 범벅된 물들과 무너지는 지진들로 들으라.
    나지막하게 그리고 임박한 재앙에 도주하는 표범무리와 낮종일 잠 못이루며 들으라.
    사람들은 네가 영혼이 찢어진 채로 흘리는 눈물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막막한 바다와 하늘뿐이라; 오늘은 시선조차 없기 때문이다.
    두 개의 황혼 사이, 푸른 화염, 꽃이슬, 땀과 땔감의 흐름,
    공감되지 않은 움직임의 강 사이로 비는 오고.
    들으라. 강인한 바위, 금속적이며, 거인 치수의; 떨어지며
    구르며 시작도 끝도 없는 계단에서 텅텅 튕기는 것.
    구름 무리 (신성 눈물의 익명적 공범자)여, 들으라,
    불의 의식을 경축하라, 방앗간에서 떨어지는 물레,
    노래와 흐느끼는 힘으로 떨어진다는.
    유일한 사막, 남겨진 초원, 바람이 동맥을 자르며
    태풍이 몰래 무덤을 파는 그 곳의 희생 의식을 경축하라. 지하 강은
    뜀박질한다. 뱀 마냥 태울듯한 습도 부족을 휘저어 가며 다람쥐를
    위한 촉진제, 도마뱀 무리, 어두운 선인장이 수평선 없는 모래 언덕에
    흩어진다. 물레 밑으로는 강이 흐른다네.
    고문, 그리고 일시성 잿더미가 주야로 이어지고.
    라흐마니노프. 들으라.


    01.07.99

  • 즉홍적으로 미국 버스 이용기 트랙으로 탈바꿈..

    1. 당신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전철) 노선과 역은?

    21번은 계급/인종 선언이죠 ㅎㅎ. 21번 A/C, 84번, 그 밖에16번 7번 144번 등등.. 역은 당연히 일터와 기숙사. 그리고 시내. 전철은 노선이 하나 밖에 없슴다.

    2.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이용합니까?

    가끔 전철도 타니까.. 에스컬을 탑니다. 아무래도 늙어서

    3. 승강장에서 당신이 버스를 기다리는 위치는 어디 입니까?

    문이 하나 밖에 없음 –; 사족을 붙이자면 운전자들은 표시판을 약간 지나쳐서 멈추기 때문에 그 정도 위치에서 기다림

    4. 승강장은 아직 한산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습니다. 버스를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도 있고, 제일 앞쪽에 서서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몸이 힘들거나 아프지 않은 당신은 어떻게 기다리시나요?

    사람들이 모여 들지 않는 다면 난 절대, 섣불리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 버스가 지나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난 봄 노조 협상이 실패한 후 운전기사들은 시간을 악착같이 맞춰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더 받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을 보이게 하며 있음. 사람이 많으면 대략 장땡 – 그들은 밖에서 눈보라 맞으며 기다리고 난 보일러도 구비된 대기실에서 책 몇 페이지 후다닥

    5. 버스를 타기 전 당신은 제발 앉아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나요?

    원래 많이 앉아서 갑니다. 무척 피곤한 경우, 제발 두 자리 다 비어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긴 합니더. 의자를 가로질러 앉아서 자기에 딱 좋죠. ^^

    6. 버스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때 당신의 시선은 주로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지켜 보면서.. 시간표와 시계의 시각을 대조해 본다. 왜 늦었는가에 대해 짐작해 본다. 또 늦을 것인가.. 운전사는 제발 도중에 내려서 오줌누러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다음… 버스 패스를 찾는다. -_-;;;

    7. 아무도 없는 버스입니다. 당신은 어느 자리에 앉는 것이 편안한가요?

    일찍 어두워지는 북부 특성상 아무리 많이 다녀본 길이라도 여기가 어딘지 감이 안 잡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되도록이면 앞줄에 앉는다. 운전사 사람이 좋아보이면 바로 옆에 앉아서 말을 붙여보기도 하구. 대게 첫줄은 졸다가 급정거시 코 깨질 가능성이 있으미 둘째 줄 또는 샛째 줄을 찾는다. 손잡이 기둥의 배열이 삐질 삐질 한 것을 감안해, 뒤로 고개를 젖혔을 경우 손잡이 기둥에 머리가 뉘일 자리를 찾는다.

    8. 자리가 있으나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 만취해 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주머니를 뒤져본다. 애인 사진이라도 있나? 야한 것이면 간직하고, 배꼽부터 위로만 나왔으면 깨워서 짐짓 떨어진 지갑을 돌려주는 듯 능청을 떤다. 깨면 자리를 확보한다.

    9. 이번에는 누더기 옷을 걸치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주머니를 뒤져본다. 일부러 누더기 옷을 걸쳤나 의심부터 해본다.

    10. 앉아 있는 당신은 아무 것도 할 만한 게 없습니다.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사람들 수다 떠는 것을 경청한다. 여자들 수다 떠는 것 엿듣는 것은 재미있다… 특히 그 쪽에서 내가 못 알아들으리라 짐작하고 마구 얘기 보따리를 펴는 경우는 더더욱.

    11. 전철에서 할 무언가를 꼭 준비한다면 당신이 주로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언가 읽을거리라면 어떤 종류의 읽을거리 입니까?

    버스는 많이 흔들림으로 책을 읽는데 지장이 있다. 일터에서 돌아갈 경우 신문을 준비해서 읽고, 갈 때는 자거나 나중에 쓸 페이퍼를 구상하는데 시간을 투자.

    12. 아쉽게도 자리가 없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서 계십니까?

    앉아 있는 사람들 중 하나를 찜해서 웃으며 말을 건넨다. 잘만 버티고 있으면 나가면서 자리를 독점공급해준다.

    13. 떡을 이고 들어 온 할머니가 당신에게 다가와 (팔아달라고) 아무 말 없이 웃으면서 내밉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한국으로 돌아가시라고 정중히 말씀드린다. 내가 여행사 직원과 연줄이 없는 한 표 하나 사드릴 수도 없다.

    14. 아이가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능숙하게 돌립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나 자살하러 미시시피 강에 간다 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서툴게 내준다.

    15. 랩퍼들이 뒷좌석에서 앉아서 free-stylin’ 중이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이럴 때 영어가 젤 딸린다 –;

    16.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그런 놈 없다.

    18. 전날 밤이 잠이 부족해서 머리를 계속 긁는데 비듬이 떨어지는 것 같다. 뒷좌석의 눈총이 날카롭게 느껴진다. 당신의 대응은?

    뒤로 돌아보며 미안하다고 하고 씨익 웃어준다. 그런 후 머리를 살살 긁는다. 잠바 어께치에 떨어진 비듬을 손바닥으로 쓸어담아서 주머니에 넣는다.

    19. 옆자리에는 멋진 이성이 앉아 있는데 자리가 비좁아 자연스런 스킨쉽이 성사(?)되었습니다. 땀 흘리는 여름도 아니어서 불쾌하지 않고 피부든 옷이든 뽀송뽀송(?)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어디 가시냐고 물어본다.

    20. 옆자리에 앉은 멋진 이성이 졸면서 머리로 당신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결국 편안하게 기대고 있습니다. 그가 결코 고의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머리를 제대로 세워 준다. 다시 내 방향으로 기대버린다면 옷/장갑등을 돌돌 말아서 베게를 해준다. (생머리로 남의 어깨에 기대면 높이의 영향으로 목에 무리가 많이 온다.)

    21.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이성이 별로 멋지지가 않습니다. 혹은 동성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멋지지 않은 사람의 친구들이 멋질 가능성은 높다.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잘 만 걸리면 파티에라도 초대 될수 있다. 그 때 가서 본전 건진다.

    22. (남성) 양쪽으로 자리가 있는데 한쪽에는 미인이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느 쪽에 앉겠습니까?

    옆에 가서 앉는다. 엉덩이를 밀착한다. 버스가 흔들리는 것을 포착, 치마를 문질러서 서서히 올라가게 한다. 반대쪽 남성의 눈빛을 자세히 관찰한다.

    23. (여성) 양쪽으로 자리가 있는데 한쪽에는 꽃미남이 얌전하게 앉아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느 쪽에 앉겠습니까?

    옆에 가서 앉는다. 근데, 얘는 치마 안 입나? 반바지라도 입겠지? 엉덩이를 밀착한다. 지퍼 부분 돌기 형상의 변화를 예의 주시한다. 변화가 있으면 전화번호를 얻는다.

    24. 서 있는 사람은 없는데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아, 노약자석이 비었군요!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십니까?

    노약자석에 앉는다.

    25. 막차를 탄 당신 앞에 술에 취해 정열적으로 키스를 하고 있는 연인이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따라서 같이 내린다.
    동향을 봐서 한 쪽을 슬쩍 한다.
    또는 길가는 행인과 맞바꾸치기 한다.

    26. 당신은 정말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젊은 사람이 싸가지가 없다는 둥 욕을 하시면서 냉큼 일어나라고 호통을 치십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미안타… 이곳엔 그런 게 없다. 가끔 중년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해드리는데 그 쪽이 참 미안해 한다.

    27. 앉아 있는 당신 갑자기 핸드폰이 울립니다. 당신은 전화를 어떻게 받으십니까?

    흥분해서 받는다. 반갑지 않더라도 반가운 척 한다. 전화가 끊긴 후 꼭 “뭐? 주소록이 지워졌다고? 내 전화번호 다시 줄까? xxx-xxxx이야. 응 안녕” 라는 대사를 꼭 넣는다.

    29. 특별히 기억에 남는 버스역이 있습니까? 있다면 사연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교회 가다가 브룩데일 역에서 버스를 하나 놓쳤을 때… 기온은 영하 25도인데 다음 버스는 50분이 더 있다가 온단다. 거긴 난로도 없었다. 아찔했다. 그 다음부턴 꼭 차를 타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