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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에서 멕시코 아스테카 그들은 누구인가 라는 제목의…

    인터넷에서 “멕시코, 아스테카 그들은 누구인가” 라는 제목의 KBS 제작 동영상을 발견했는데…

    동영상 제목의 외국어 표기법이 절반은 영어식이고 절반은 현지식인데다가, 두 단어의 접속법이 도망가서 좀 산만한데요, 문법 꼰대질을 해보겠습니다.

    • 멕시코는 영어식 발음입니다. 아스테카는 스페인어식 발음(아스떼까)에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한 표현입니다. 먼저, 발음 표기법을 통일하는게 좋겠습니다. “멕시코 아즈텍” 또는 “메히코 아스테카”로.
    • 아스테카는 고유명사가 아닙니다. 스페인어에서 쓸 때에는 “civilización azteca”, “pueblo azteca” 로 명사를 붙여서 쓰고, 그 외에 독립적으로 쓰려면 최소한 “los aztecas” 라고 명사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굳이 멋을 부려서 “아스테카” 같은 스페인어 단어를 쓰려면, “아스테카 문명” 또는 “아스테카 민족” 등의 응용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 멕시코와 아즈텍은 쉼표로 붙여 쓸 성격의 단어가 아닙니다. 두 개념의 연관성은 아즈텍 문명이 현재 멕시코 영토에서 발흥했다 정도인데, 그렇다면 “멕시코의 아즈텍 문명” 이 적절합니다. 쉼표로 붙일 성격의 단어는 굳이 만들어보자면 예를 들어 “아즈텍, 마야 그들은 누구인가”정도가 있겠습니다. 왜 어색한지 안 느껴지면 다큐 제목이 실제로 “한국, 백제 그들은 누구인가?” 라고 되어있는게 어색한지 안 한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 제목부터가 헛발질하고 있는 꼴을 보니, 실제 다큐 내용을 보면 보다가 엉뚱한 주장에 화나서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보지는 않겠지만, 이 다큐가 “멕시코 한류 특집”의 일부에요? 아즈텍 문명을 단군의 후손들이 세웠다 그런 주장이 나오는 건가요?

    먹고 살기 힘들어서 동아시아 외부 세계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학계, 마케팅 계에서 “외국”을 갖다붙이며 온갖 사기를 치던 60-70년대에는 이런 짓을 해도 그려려니 하겠지만, 지금이 2018년인데도 무려 국영방송에서 제작하는 다큐가 제목부터 이렇습니까?

  • 야 나무위키 이거 지속적인 반페미니즘 선동 외에도 은근슬쩍…

    야 나무위키 이거 지속적인 반페미니즘 선동 외에도 은근슬쩍 끼워넣는 극우 드립 수준 봐라?

    > “물론 요즘 나치나 나치가 아니더라도 과거 강했던 독일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아랍 이슬람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나라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 – 독일

  • 이제 10년이 넘어가는 한인 언론사 장애인 소동도 그렇고…

    이제 10년이 넘어가는 한인 언론사 장애인 소동도 그렇고, 한국인들과 부대끼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근본적인 골치 중 하나는 사회의 모든 면모에서 소수자가 10% 미만만 되어도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했을 때, 그 소수자의 불이익이 무엇이든 간에 다수의 편의를 위해 무시해도 되는 정도의 문제로 취급하는 사고 방식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니, 사실 “인간 사회 내에 소수자들이 존재하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무시하겠다” 정도만 되도 성숙한 인식이라고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답 없는 인간들은 그 소수자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 소수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기본 조건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그 위에 자신 있게 자신의 견문을 피력하는 유형이다. 그럼에도 나름 다양한 주류 문화를 접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세상에 대해서 왠만큼은 다 알고 있는 문화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각의 형태에 도달하는 경로는 두가지 인 것 같은데 “소수자는 인간이 아니다” 라는 견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고, 다른 하나는 “내가 경험한 주류 사회가 우주의 모든 것이며, 소수자 같은 것은 절대로 존재 할리가 없다. 애초에 그런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라는 입장이 두번째라고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생각의 발현의 경우, “진정한 미국을 경험해보고자 한다면 사실 엘에이나 뉴욕은 미국이 아니고, 중서부의 중소규모 도시들이 진정한 미국이라 할 수 있다” 라는 조언을 미국에 갓 이민 온 이들에게 하는 20-40대 남성들의 사례를 들 수 있겠다. 그 이면에는 “더러운 멕시칸과 흑인들로 가득찬 위험한 대도시에서 헤메지 말고, 미국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영국산(英國産) 백인 중산층이 아직 순수한 백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중서부를 접해봐라” 따위의 논리 전개가 펼쳐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한국 스트리머들을 보기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가는데 스트리머의 편집자들이…

    한국 스트리머들을 보기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가는데 스트리머의 편집자들이 스트리머의 말에 자막으로 답해줄 때 (예를 들어 스트리머가 “와 깜짝 놀랐네” 라고 하면 편집자가 자막으로 “정말 놀라셨답니다..” 라고 달아주는 것) 극존칭 쓰는 것 정말 안 익숙해진다.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 느낌이다. 그거 “정말 놀랐다고 한다” 라고 일반 티비 자막처럼 쓰면 분명 시청자들이 또 “편집자님이 스트리머에게 툭 툭 말 놓아서 불편해요” 라고 극딜하겠지.. 즉당히 좀 해라..

  •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쓴 다음 그걸 기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쓴 다음 그걸 기계 번역으로 돌려서 모먼트에 올리면 (…) 누더기가 된 표현들을 또 사용자들이 하나 하나 고쳐주는 노동을 하고 있는데, 헬로톸이 똑똑하다면 이 집단지성을 모아서 번역인공지능 트레이닝에 쓸 궁리를 할 거다. 자체 역량이 안 되면 그냥 구글에 팔면 되고.. 하지만 헬로톸이 과연 그럴 그릇이 될까? 안 되니까 앱의 기술적 수준이 이 모양이지.

  • 인터넷 속의 스페인어

    제가 스페인어권 인터넷에 발은 담근 기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1998-2003년에 서브컬쳐 게시판과 IRC채팅을, 2014-현재는 개인 채팅, 트위터, 유투브/트위치를 접했습니다), 관찰한 인터넷 고유의 표현을 정리해보자면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1) 축약어
    타자의 편의를 위해 줄인 표현들입니다.
    tb = también
    q = qué, que. 응용: q?
    x= por 응용: xq? x fa (por favor)
    pe/pes =pues

    상당수의 욕들이 자음 드립으로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fuerza chile ganemos la mundial pta cchtm qlo!

    2) 범 스페인어권 표현들
    광대한 남미 대륙, 중남미 및 멕시코, 미국 내 라티노 인구, 스페인, 그리고 그 외 스페인 식민지배의 영향이 도달한 일부 지역등 넓은 지역에서 스페인어가 통용되는데, 인터넷에서는 모두 다 소통이 되다 보니 (스페인 빼고는 시간대도 상당 부분 겹침) 원래는 일부 국가나 지역의 고유한 표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범 스페인어권 차원에서 통용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베네수엘라의 네티즌들이 베네수엘라에서는 전혀 안 쓰이고 멕시코에서만 쓰이는 표현을 인터넷에서만 사용하는 현상이 일어남.. 이 부분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사실 의식하기가 쉽지 않은데.. 제 주관적인 경험으로는 멕시코와 스페인의 표현들이 사용 인구가 더 많은 관계로 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영어권 및 십대/청년 유행어
    영어를 발음나는대로 쓴 표현들.. 또는 일부러 철자를 변형시켜서 (모르고 틀린게 유행을 타서?) 쓴 표현. 여기에는 십대/청년 유행어가 일부 겹칩니다.
    bai, okas/okei, wey/we, chau, kiubo (qué hubo)
    sip/nop = sí. (sí 에다가 끊어버리는 느낌의 자음을 추가함으로써.. “일어남”, “그러함” 등의 표현에 대비되는 느낌 창조)

    더 아시는 표현 있으시면 댓글로 제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