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넘어서: 인종제/다문화 애인 사귀기 토론회

차이를 넘어서
인종제/다문화 애인 사귀기 토론회

[광고용 글]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들은 인종, 문화 그리고 종교를 넘어서 연애하며 결혼도 하고 있는데,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할수 있는지? 사랑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지, 아니면 사회의 시선과 문화의 장벽에 부딧히는지? 이런 이슈에 대해 배우고 또한 문제를 던지려면 와보세요. 그리스 음식으로 대접하겠습니다. “다리” [Bridges] 학생 단체 주최

Dating Across Difference
Come to Bridges’ Annual Interracial/Cross-Cultural Dating Forum!
When: Thursday, December 2 Time: 7:00 pm Place: 4th Floor Old Main

[Advertising] It is becoming increasingly common for people to date (and marry) outside of their race, culture and/or religion. While they say love conquers all, oftentimes there are many seemingly unsurpassable obstacles impeding the success of these relationships. What are some of these problems? How can they be solved? Does love really conquer all, or is it trumped by societal views and cultural norms? Come learn about some of the issues and pose some of your questions. A light Greek appetizer spread will be 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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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창이님을 위한 잡담인데. 나름대로 흥미로왔던 토론회라 할수 있겠소. 위에 해당하는 연애 및 결혼을 한 학생 및 학교직원 네분을 초대하여 그들의 이야기 및 연애 관련 이야기를 나눈 장이었는데 이들이 누군지 소개를 하자면

(자기 자신을 소개한 그대로) ㅅ군은 전통 [orthodox] (문화적) 유태인으로써 현재 카톨릭 라티나를 사귀고 있으며, ㄱ양은 흑인/노르웨이계 미국인 혼혈로 여러 배경의 남친을 두어보았고 현재는 아프리카인 남친.. 그리고 ㅋ양은 미국 흑인으로써 백인을 사귀고 있고 ㅁ분은 쿠바/스페인/바스크/아이랜드계 혼혈 게이로써 하와이 원주민 게이를 사귀고 있음. [ㅅ군은 그가 백인 남성이라 일부러 데려온 것임]

(발언 내용은 시차적으로 정리된 것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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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군 왈.. 전통 유태인은 옛적 집단 강간의 경험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에 유태인의 후계를 순전히 어머니의 계보로만 봅니다. [바깥 인종에] 강간을 당해도 어머니가 유태인이면 자손이 유태인이라는 논리를 만들려고 생겨난 것인데.. 그런 연고로 나의 부인이 유태인이 아니면 난 논의 밖에 있고 자손은 유태인이 아니게 되요. 난 랍비가 될 계획이기때문에 이러한 전통 유태인의 법률은 절 화나게 하는데, 랍비는 순수한 유태인 자손을 남기지 않으면 될수가 없기 때문에 비유태인과 결혼하면 랍비가 될수 없는 현실이 통탄스럽습니다..

ㄱ양. 전 일정한 인종적 틀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별별 오해를 다 받어요. 라티나라느니, 원주민이라느니 등등.. 그런데 사람이 제가 흑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흑인의 이미지에 맞추여 보려고 해요. 예를 들면, 난데없이 “흑인이라고! 춤은 잘 추겠구나!” 또는 “머리는 왜 이리 흑인 답지 않게 땋았니?” 많은 남자 친구를 사귀어 보았고 백인도 사귀어 보았고 지금은 아프리카 흑인.. 그런데 특히 미국 흑인 사이에선 제가 흑인 치고는 피부색이 옅으니까 “흑인이니까 오케이고, 피부색도 옅으니 좋구나” 하는 반응이 좀 있어요. 음 성관계와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성관계가 쉽잖아요? 인간관계는 시간이 걸리고 서로 알아가는 것이 편하지만도 않은 것이니 친해지면 첨 것부터 하게 되요. 연애는 인간관계가 중요하죠. 가끔 보면 웃긴 소문도 있어요. 누구 누구는 물건이 크다.. 하는 소문들, 꼭 카리브나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에 대해서만 퍼지더라구요? 인종 기대적으로 퍼지는 것 아니겠어요.

ㅋ양. 전 아주 보수적인 흑인 가족에서 살았서요. “왠만하면 흑인 남성과 사귀고, 정 다른 인종이라면 백인은 사귀지 마라” 하는 분위기에서. 그래서 일부러 인종에 제한을 두고 살았어요. 제가 남부 흑인 동네에 살아서 접촉 기회도 없었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다른 배경에서 자란 이들을 만났는데, 내가 흑인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하 백인과 라티나를 사귀었으니 이제 흑인도 사귀어 보면 난 참 편견 없는 자유주의적인 백인이 되겠구나” 하는 입장 같은 것. 꼴같아서.. 지금 같이 사는 동거인은 백인인데 대학원 때 만났어요. 제가 피부 톤이 아주 어두워서 쉽게 “내가 백인으로서 흑인을 사귀니 참 특별하구나” 내지는 “이 흑인뇬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품기 쉬운데 그런 점이 없고 나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주는 이 사람.. 그렇게 알아가며 이끌리는 점이 있었지요. 아 그리고 이번 토론회에 대해서 말인데, 벽보에 써붙인 광고를 보니 참 사납게 광고를 했어요. 예를 들면 “코피 아난의 부인은 백인이래요!” 또는 “누구 누구 고추가 제일 클까?”둥둥.. 여기 주최한 너희들은 유일한 의도가 반응을 일으켜서 학생들을 오게 하려는 것이었다는 것 잘 알겠지만 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행사에 시간이 없던 있던 올수 없거든.. 그래서 그런 포스터 슬쩍 한 번 본것이 너희들 “다리” 단체에 대한 느낌을 만들어 버리는데 “누구 고추가 제일 클까”라니.. 여러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광고해야 하는 것 아니에욧! 버럭!~ 제가 대학원 다닐 시절에는 흑인연합이.. 다른 단체도 아닌 흑인학생연합이 모임을 열었는데, 세상에, 이름을 “KKK”라고 지었어요. 그래서 학교가 뒤집어지고.. 흑인학생 연합의 지도자들은 씩씩거리며 모임에 나타난 학생들에게 “어.. 그게 흑인 학생들 참여가 부족해서 이거 좀 고쳐볼려고 그랬다.. 오해 했다면 미안하다..” 그러는데 길 건너편에선 흑인 학생들이 영문도 모르고 항의 시위를.. 하여튼 튀는 것은 생각해보고 하시라는 말.

ㅁ분. 저도 별별 오해를 다 받았어요. 인종 본질주의 및 오리엔탈리즘.. 말하자면 끝도 없어. 할아버지 쯤에 가면 이태리도 있는데, 마피아 같은 놈이라느니, 쿠바인이니 라틴 연인, 라티노 연인, 당신이 내 쿠바 독재자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스페인이면 또 탱고, 춤은 추냐, 등등. 쿠바인이지만 자라난 곳은 뉴욕시의 브룩스 동네인데 이곳이 아주 심한 게토이거든. 그래서 가끔 브룩스 사투리를 쓰면 사람들이 내가 흑인이냐고 묻고, 가끔 쿠바 동네 사투리를 쓰면 또 당황해하고, 날 상자에 집어넣으려고 안달들이야. 그리고 아무래도 게이 사회라는 것이 우리 유색인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소수가 되는 사회인데, 그런 곳에서 “난 백인이 아니다” (제 피부 톤이 아주 얕아서 쉽게 백인으로 오인되곤 하죠)라고 나서면 금새 다른 게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하여튼 유색인 게이로 사는 것은 (헤테로 주류) 유색인 공동체 쪽에서도 좋게 안 봐주고, (백인) 게이 쪽은 날 인종적으로 뚝 갈라 보니 불편해요. 나 같은 특수한 경험을 지닌 이들은 끼리 끼리 모이는 가봐요. 지금 사귀는 이가 하와이 원주민이니 말 다했지. 그런데 상대적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오늘 사귀는 이와 같이 올려고 했는데, 그이가 약속이 있다면서 빠져버렸거든요. 그런데 그이도 이런 토론회를 자신 없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야 우리 늘상 하는 이야기가 게이로서 인종소수자인 것에 대해 이야기 하잖아. 그냥 그 이야기 또 하면 되” 했더니 얘가 “우리가 언제 “늘” 인종 이야기 하냐..언제 했는데?” “어… 어.. 한번…” “한 번 말구, 또 언제” “음 그게 다네?” “것봐”. 웃긴것은 그도 자신의 대학에서 [직원임] 다문화 담당자이고, 나도 맥에서 기숙사 담당 및 다문화 담당을 하는데 우리 끼리 개인 적인 수준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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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질문답이 오고갔는데 이게 지난 목요일이니 기억이 나야지 말이야. 음 주로 관계라는 것은 개인 대 개인의 관계로 받아들이고, 인종 같은 것으로 축소해서 관계 파탄내지 마라, 류의 충고가 압도적이었는데 이에 대해서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 연애 관계를 순전히 인종적으로 축소해버리는 것이 테제 (thesis)이고 개인 대 개인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이에 대한 반 테제 (antithesis)라면 이를 극복하는 합성 (synthesis)가 있지 않을 까 하는 것인데.

웃기게도 한국 남성들이 환장해 있는 남나라 여성에 깃발 꽃기와 맥락이 같다. 그러니까, 아시안 아메리칸 시인이 “나는 백인 여성과 섹스 할 때마다 미국이라는 국가에 박아 대는 착각을 한다”라는 요지의 시를 읅은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라티나 여학생이 “어 나도 그래…”라고 해서 홀라당 놀랐다는. 그러니까 그가 사귀는 백인 남성이 있고, 우리 모두 그가 누군지 아는 상황인데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그리고 내년 결혼한다는데? -_-) 하여튼 여성 주의 초기의 슬로건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 처럼, 지극히 개인 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연애 관계를 인종 정치적으로 들여다 볼수는 없는 것일까? 반항적 행위는 가능 할까 ? 등등의 물음. 토론회에서 차마 이 질문을 던지지 못한 것은 당사자들이 너무도 진진하게 “개인 관계라니까..” 를 강조해서. 토론회 끝나니 다들 자리를 뜸. 할 수 없이 아는 애들 붙잡고 “야 너 걔가 백인과의 섹스에 대해 했던 말 기억냐냐? 오늘 그거에 대해 물어보았더라면 어땠을까? 깔깔” 로 만족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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